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전한길 씨의 당 입당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비리 및 불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2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 전 장관은 전한길 씨의 입당에 대해 "이미 입당했는데 당에서 입당 절차에 하자가 없다고"했다며 "전한길 씨가 지금 무슨 주장을 하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토론도 하고 알아보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씨가 부정선거를 핵심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장 지난 6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김 전 장관의 이러한 반응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김 전 장관은 "입당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고 문호를 개방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열린 대화 과정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단합"을 이뤄야 한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한 전 씨와도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당장 전 씨와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도 "얼마든지 또 저하고 만나서 이야기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는 그런 열린 관계를 가져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 등의 거취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김 전 장관은 "구체적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하자는 것은, 제가 대체로 면면을 잘 알고 있어서 잘 이야기해서 당이 더 넓게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당이 깨지고 나눠지는 방향으로,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이 된다면 그건 사실 상당한 자해행위"라고 말해 윤 위원장의 구상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수사하는 내란특검과 영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 해병대 채 상병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 등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하고도 협치를 하겠다 그러면서 특검을 세 개나 만들어 가지고 이렇게 해버리면, 국민의힘이 워낙 마음이 좋아 가지고 지금 가만히 있지 민주당 정도의 성질만 됐다면 이거 유지가 되겠나"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특검이라는 게 사실 존재할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 대통령이 됐으면 검찰, 경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모든 걸 다 갖고 있는데 왜 특검을 또 만들어 가지고 뭘 하자는 거냐"라고 말해 검찰과 경찰, 공수처 등이 권력에 따라 다른 수사를 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중단된 데 대해 "우리 법치가 무너지고 있는데 이래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재판이 제대로 되겠나? 대통령 자신이 재판을 안 받을 거니까 앞으로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를 어떻게 세워 나가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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