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가 본투표가 치러지는 3일 전남 각 투표소는 '사전 투표율 1위' 지역답게 아침 일찍부터 투표를 하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오전 6시 무렵 전남 무안군 남악중학교에 차려진 삼향읍 제7투표소도 투표 개시 전인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몰리는 등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를 마친 이소연씨(31·여)는 "빨리 투표해서 대통령이 결정돼 대한민국이 안정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 투표소를 방문했다"면서 "12·3계엄 사태를 바라보면서 정치에 관심이 생긴 국민들이 늘어나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은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본 투표에서도 투표로 현 시국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남악 회룡마을 경로당에 차려진 삼향읍 제6투표소에도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노모와 함께 나란히 투표를 위해 이곳을 찾은 신원희씨(52·여)는 "이전 대통령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후보에 투표했다"며 "소신 발언을 할 수 있는 대통령 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유권자들은 이날 투표소를 찾아 그동안 저마다 지지했던 후보자에게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소는 지지 후보에 대한 기대감과 한시라도 빨리 국정이 안정화 되길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고조되며 여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투표소를 헷갈려 잘못 찾아오면서 발걸음을 돌리거나, 투표소를 찾고도 헤매는 시민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또한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거나, 함께 온 일행들과 "몇 번을 찍었냐?"고 담소를 나누면서 함박웃음을 짓는 시민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날 오전 9시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목포시 상동 포르모 사거리에서 마지막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지나가는 시민들로부터 "응원합니다", "힘내세요"라는 등 응원 속에 캠페인 활동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사전 투표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부터 투표 독려를 위한 1인 피켓 홍보에 나선 바 있다.
그는 마지막 캠페인 활동에 나선 이 자리에서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너무 힘들었는데, 빨리 종식시키고 정말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겠다는 민주시민 의식이 사전투표율로 드러난 것 같다"면서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본 투표에서도 한표를 행사해 전국 1위에 빛나는 압도적인 투표율을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지난 20대 대선 동시간대(11.8%) 대비 0.7%p 높은 12.5%를 기록했다. 전남은 전국 평균 대비 3.5%p 낮은 9.0%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전남의 낮은 투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사전투표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남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 34.74%보다 21.76%p 높은 56.50%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남의 투표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합산되는 사전투표율이 더해질 경우,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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