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준석 "당원·지지자에 사과…위축되지 않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준석 "당원·지지자에 사과…위축되지 않겠다"

'당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책임은 제게"…당 홈피, 李 SNS엔 안 올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를 성적·폭력적으로 학대하는 표현을 여과 없이 그대로 옮겨 물의를 빚은 일에 대해 '당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30일 당 공보실을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그리고 늘 곁에서 함께해 주시는 지지자 여러분께. 이 글을 쓰는 마음이 무겁다. 3차 TV토론 중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 제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편지는 개혁신당 공보실을 통해 출입기자들에게 언론 공보와 이메일을 통해 전달됐고, 이 후보와 그 지지층의 주요 소통 수단인 페이스북 등 개인 SNS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당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저는 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서겠다는 다짐으로 임해왔지만 의욕이 앞선 한 순간의 경솔함으로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더불어민주당·민주노동당과 여성·시민단체의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응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최근의 제 발언으로 인해 혹시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가 남아 있진 않을까, 그로 인해 우리의 열정이 꺾인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모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대선을 통해 개혁신당과 제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일정한 자리를 확보하고 책임 있는 견제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꼭 한 번만 더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 등 비판이 '정치 기득권의 공세'라는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득권 정치를 바꾸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며 "그리고 그 기득권이 얼마나 뿌리깊은지를 최근 더욱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급기야 저 이준석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꺼내고 있다"며 "사실을 기반으로 누군가의 의혹을 검증하고, 공익적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치적 보복의 방식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제명을 거론한다는 것은 결국 이준석이라는 싹을 지금 밟아버려야 자신들이 편해진다고 믿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위축되지 않겠다"며 "더 성숙한 정치인으로 더 신중한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일부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도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굴복하지 않겠다"라며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을 "집단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은 민주당·민주노동당이나 진보성향 시민단체, 여성단체 등을 넘어 보수진영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29일자 조간신문을 보면, 9개 종합일간지 중 <조선일보>를 제외한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8개 신문이 이 후보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을 주제로 하거나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사설을 게재했다.

보수 성향 인사들 가운데서도 ""미국 같으면 대선후보가 F-word(F***)나 N-word(N****)를 공식 토론에서 입을 올린 격이다. 미국이라면 진행자가 토론을 중단시켰을 것이고 그런 발언을 한 후보는 그것으로 끝났을 것"(이상돈 전 의원), "아차 싶었다. 선을 넘었다"(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달을 가리키는데 중지를 치켜세워 '달을 보라'고 한 것"(김재섭 의원) 등 비판이 나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치고 기자 질의응답을 하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전날 TV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항의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