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완주군이 비봉면 전투사격훈련장을 둘러싼 소음 갈등 해결에 중재자로 나섰다. 군부대와의 면담을 통해 주민 피해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군은 훈련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완주군 비봉면 백도리 현암마을 인근에 위치한 이 훈련장은 1988년 설치돼 육군 예하 16개 부대가 매월 15~20일가량 오전·오후는 물론 야간에도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장 인근 주민들은 수십 년째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가축 불임 등 생계 피해까지 겪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주민들은 2022년부터 군에 방음벽 설치와 안전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당시 군부대는 일정한 개선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이행이 지연되면서 최근 민원이 다시 제기됐다.
이에 완주군은 군부대와 공식 면담을 갖고 △주민과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설명 △완주군 및 비봉면과의 협력을 통한 민원 대응 체계 마련 등을 요청했다. 군 측은 현재 사격훈련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며, 조만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후속 대책을 설명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사격장 소음 문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군과 지자체가 함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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