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청년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지역의 감정과 이야기를 풀어낸 전시가 전주에서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도시재생과 예술, 로컬의 연결을 고민해온 기획자 류영관과 크리에이터 송진웅이 함께 만든 ‘사랑과 저항’展이 6월 5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둥근숲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로컬 콘텐츠 기획사 ‘로컬플로우웍스’가 처음 선보이는 기획 전시이자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지역 안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지를 예술로 보여주는 자리다.
송진웅 크리에이터는 이번 전시에서 전북 고창의 삶을 곁에서 관찰하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참여형 설치, 회화, 공간 연출 등으로 엮어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지역에서 발견한 소중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 관람객과 만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고창의 대표 특산물인 수박을 소재로 삶의 진실과 성숙을 은유한 회화 연작 ‘인생이여, 만세!’다. 세 편으로 구성된 작품은 겉과 속, 대화의 깊이, 익음의 상태를 추측하게 해 존재의 다양한 결을 이야기하며 "나는 어떤 존재로 읽힐까" 생각하게 만든다.

아울러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작품 ‘당신의 구름 한조각’은 세 개의 빈 캔버스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적어내며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 가는 참여형 작업으로 전시장을 찾은 이들에게 자신만의 감정을 남기고 타인의 감정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송진웅 작가는 작품 제작을, 류영관 대표는 전시 기획과 공간 운영을 맡아 관람객이 작품의 메시지와 의도를 더욱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와 연결되는 메시지를 담은 굿즈도 함께 제작해 현장에서 판매하며 전시의 여운을 일상 속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가운데에는 앞서 다녀간 관람객들의 소감이 수북이 쌓여 있다. 전시를 보고 느낀 점을 메모나 편지 형식으로 남기는 코너도 마련돼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짧은 메모,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적힌 글들. 한 줄의 기록이 또 다른 관람객에게 질문이 되고 대화가 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매주 일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이다.
이외에도 전시가 열리는 둥근숲 2층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업무 공간과 로컬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돼 있다. 지역 사람들과 관심사를 나누는 커뮤니티 활동까지 함께 운영되고 있어 전시를 둘러본 뒤 잠시 머물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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