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교육지원청이 계속된 도시 개발로 인해 변화된 지역 여건 및 시민들의 생활환경에 발 맞춰 중학교 배정 방식의 개선에 나섰다.
30일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수원지역은 6개 중학군과 2개 중학구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중학구’는 중학교 배정을 위해 특정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구성된 기본적인 지역 단위로, 예비 중학생은 해당 중학구 내에 위치한 학교에만 배치돼 집과 가까운 학교로의 배정이 가능하다.
‘중학군’은 여러 중학구를 포함하는 지역 단위로, 중학군 내 여러 중학교 중 한 곳에 배정돼 선택의 다양성이 커지는 반면, 자칫 통학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수원지역은 수 년간 이어져 온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특례시로 승격될 정도로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생활권도 큰 폭의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지난 2013년에 마지막으로 개편된 현행 수원지역 중학군·구 체계는 이 같은 도시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불만 및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행 중학교 신입생 배정은 학생의 실거주지가 속한 중학군 내 모든 중학교에 대한 ‘선 복수지원 후 컴퓨터 추첨’ 방식으로 진행돼 학교 선택권을 존중하고 배정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장점을 지닌 반면, 후순위 학교로 배정될 경우에는 선호하지 않는 학교로의 배정 또는 통학거리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원교육지원청은 중학교 배정의 형평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중학군·구 개편 및 신입생 배정방식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수원시 중학군·구 설정 및 중학교 신입생 배정 방법 개선 계획’을 수립한 수원교육지원청은 연구 용역을 통해 △변화된 지역 여건을 반영한 중학군·구 설정 및 합리적 배정 방안 모색 △학교별 학생수와 학급 당 인원 편차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과 중장기 균형 배정 방안 마련 등 교육의 질 제고 및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현행 중학군·구 설정 및 배정 방식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개선안을 모색하고,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소규모 학교의 활용 방안과 통·폐합 대상 학교에 대한 적정성도 검토하는 등 중·장기적 학령인구 감소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유사사례 비교 연구 △도시개발계획 및 도심인구 변화 조사△빅데이터 활용 및 시뮬레이션 등 실질적 개선을 이끌어 낼 여러 방법을 동원해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중학군·구별 지역 현장실태를 점검하고, 이와 관련된 각종 민원 사례 또한 검토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초·중등교장과 초·중·고교생 학부모 및 교직원 등 15명으로 구성된 ‘수원시 중학군·구 설정 및 중학교 신입생 배정방법 개선 TF’를 활용한다.
이들은 △연구 용역 추진 상황 공유 및 지원 △추진 단계별 자문과 의견 제시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교육현장과 정책 결정 과정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공공성 확보를 위한 과정에도 심도 있게 참여한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중학군·구 설정 및 배정 방식을 개선, 오는 2027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김선경 교육장은 "수원시의 교육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배정 과정을 겪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과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자 중학군·구 설정 및 배정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변화된 여건을 반영하고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수요자 중심의 공정하고 만족도 높은 배정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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