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는 30일 "석유화학과 철강, 이차전지 산업 등 광양만권 주력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3개 시가 공동 대응한다"고 선언했다.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는 이날 오전 광양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경제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식'을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행사에서 세 도시 시장은 "최근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국제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인한 석유화학과 철강, 이차전지 산업 등 광양만권 주력산업 위기는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닌, 3개 시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지역 간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3시장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광양만권 경제산업 위기에 3개 市 공동 대응을 천명하며 여수시의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과 순천·광양시의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인재의 정착 여건 강화 △기업 규제 완화와 투자 친화적 환경 조성 △세 도시를 잇는 광역교통망 확대 △관광 및 의료 인프라 연계 등 네 가지 핵심 분야에서 협력 과제를 발굴, 추진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기명 여수시장은 "광양만권이 맞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공동 선언은 지방 정부 간 상생 모델이란 의미와 함께 행정구역을 뛰어넘는 도시 간 협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가져올 것이란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경제 공동체로 묶인 여수·순천·광양시의 이번 공동선언이 광양만권의 경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며 "이번 공동선언을 경제동맹으로 발전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특별자치단체로 구성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선언을 발표하고 공개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지역 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이 구상이 중앙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논의로 이어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우리 지역의 경제위기 극복은 광양만권 3개시의 노력이나 공동 발표, 전라남도의 노력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지역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 목소리로 위기를 부각시키고,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합쳐질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여수시는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전남도와 협업하여 산자부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했으며, 이미 지난 3월 현장 실사를 마쳤다.
순천시와 광양시 역시 철강 및 이차전지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하여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전남도와 함께 준비 중이다.
산업위기 대응 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정부의 신속한 재정지원과 규제 완화, 인프라 개선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도시는 이번 공동 선언을 계기로 정부 지원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과 함께 지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1986년 발족한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는 광역교통망 구축과 여순사건 특별법 제·개정 등 당면한 지역 현안을 함께 해결해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계기로 더욱 긴밀한 협력체계로 인구 및 지역소멸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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