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극우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조기 대선 출마를 재차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치주의를 조롱하는 사태라고 개탄했다.
전 목사는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의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윤 전 대통령 복귀를 재차 주장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헌법이고 X지X이고 필요 없다"고 막말하며 "4.19, 5.16식으로 혁명으로 맞짱 떠서 (윤석열을) 통일 대통령으로 복귀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 국회 해산, 누가 하겠느냐. 내가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극언을 이날도 이어갔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형사재판이 무죄로 결론난다면 헌재 탄핵심판도 재심해야 한다는 비상식적 주장을 하면서 "그래서 내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지난 19일 집회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처음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후보 8명을 대통령에 당선시킬 바에는 차라리 이재명을 당선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목사를 즉각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 목사를 두고 "공론의 장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한 인물이 마치 시대의 부름이라도 받은 듯 착각에 빠져 극우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섰다"며 "(전 목사는) 공수처와 선관위 해체를 외치고 헌법재판관 척결, 국회 해체 등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주장을 거리낌 없이 쏟아낸 인물"이라고 개탄했다.
한 대변인은 전 목사의 이같은 행보와 발언은 "헌법과 법치주의를 대놓고 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전 목사와 같은 이들이 거침없이 행동하는 배경에 국민의힘의 모호한 태도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람이 정치판에 다시 발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민의힘이 내란 사태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조차 하지 않고, 극우 세력과도 명확히 선을 긋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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