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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온라인' 대선출마 선언…"진짜 대한민국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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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온라인' 대선출마 선언…"진짜 대한민국 만들겠다"

李, 경제·투자·실용 강조…"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유용하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제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키워드로 경제·투자 관련 정책을 제시하며 "어떤 게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하냐, 이게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실용주의 노선을 재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전 10시께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통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으로 출마의 뜻을 밝혔다.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대한민국은 대한 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의 목표로는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그 방법으로는 국가 주도의 투자 및 실용주의 정책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일종의 사면초가 같은 상태"라며 "경제는 사실 민간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정부영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거의 3년 동안 정부는 경제를 방치해 뒀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 대대적 기술·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이나 벤처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다시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 3월에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는 등 국가 주도의 대규모 투자 및 분배 정책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측이 이를 두고 '사회주의', '전체주의'라고 비난하면서 소위 '국부펀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공식적인 첫 대선 행보로 '국가주도 투자'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경제정책에 있어) '그게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아니면 어떤 방법이나 정책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게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하냐', 이게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역시 지난 1월 탄핵 국면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는 등 '흑묘백묘론'을 언급한 것의 연장선이다. 다만 그는 "우리 사회가 총량으론 과거보다는 더 많은 걸 가지고 있게 됐는데, 개별적으로 보면 그게 너무 많이 한 군데에 몰려 있다"는 등 성장·분배 동시 추진도 재강조했다.

'우클릭' 요소의 하나로 꼽혔던 한미동맹·한미일 협력 강화도 다시 언급됐다. 이 전 대표는 "현실적으로 보면 우리가 한미동맹이 매우 중요하고 또 한미일 협력관계도 매우 중요하다"며 "그 속에 일관되는 원칙은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다. 거기에 따라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6.3 조기 대선을 촉발한 계엄·탄핵 국면과 관련해선 국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이라고 하는 제도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국민은) 민주적 국가를 훼손하려는 그들의 시도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해왔다. 이번에도 저항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을 통해서 무혈의 평화영역으로 현실 권력을 끌어내리는 세계사에 없는 이런 일들이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이루어졌지 않았나"라며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들이 있다고 본다. 저는 이런 것들을 K-이니셔티브(Initailtive)라고 통칭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탄핵국면에서 불거진 국론분열 상황에 대해선 "대립·갈등이 지금 아주 크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주 근본적인 건 경제적 이유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져서 그렇다"며 "양극화·불평등·격차, 이게 너무 커졌다"고 했다. 이번 대선의 핵심 의제로 꼽히는 국민통합과 관련해 본인의 대선 캐치프라이즈 중 하나인 '먹사니즘', '잘사니즘'을 해법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기능적이고 물질적인 것"이라며 "고통스럽게 살지 않게 해줘야 한다. '잘사니즘'이라 하면, 좀더 가치지향적이고, 정신적이고, '고통 없는 삶'을 넘어서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영상 출마선언에 이어 오는 11일 국회 기지회견장에서 비전 발표회를 통해 '잘사니즘' 등 대선 구상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선거캠프 인선 발표도 이날 함께 이뤄진다. 이 전 대표 측은 출마 선언 이후 첫 공식 일정을 국회 회견으로 잡은 데 대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존중하고 정당 간 협치와 언론 소통을 중시 여긴다는 상징적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 전 대표와 다른 주자들 간의 '1강 다약' 구도가 될 전망이다. 비명(非이재명)계에서는 지난 7일 김두관 전 의원의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전날인 9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전재수 의원 등은 출마여부를 고심 중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전 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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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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