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조한 날씨로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경상남‧북도에서 난 산불 영향 구역만 총 3286.11헥타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축구장 4602개가량 되는 크기의 면적이 불에 탄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상황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장 먼저 산불이 난 곳은 경남 산청으로, 지난 21일 오후 3시28분쯤부터 시작됐으며, 영향 구역은 1329㏊다. 산청 산불로 사망 4명, 부상 6명 등 총 10명의 사상자도 발생했다. 23일 오후 1시 기준 진화율은 65% 정도다.
경북 의성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쯤 발생했고 1802㏊가량이 산불 영향 구역으로 추정된다. 23일 오후 1시 기준 진화율은 51%다.
같은 날 오후 12시 12분쯤 울산 울주에서도 산불이 났다. 23일 8시 기준만 해도 산불 영향 구역이 85㏊였는데, 9시가 넘으면서 100㏊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날 재확산된 산불로 인근 5개 마을 주민 791명에게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22일 오후 2시 3분쯤에는 경남 김해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영향 구역은 70.11㏊다.
23일에는 정오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 8대와 차량 10여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1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30㏊ 미만, 진화 시간이 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산림 당국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에 봄철 건조한 날씨, 강풍 등이 겹쳐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산불 발생 인근 지역의 지자체들은 산불 방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행정안전부가 밝혔다. 대형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앞서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과 2005년 강원 양양군 산불, 2019년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는 이들 지역을 특벌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자 지원을 비롯한 범부처 차원의 조치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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