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는 세계적인 건축설계사무소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수도권 서남부 자족도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21일 광명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오후 인생플러스센터 플러스강당에서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을 위한 도시디자인 회의를 열고 미래산업도시, 탄소저감도시, 융복합도시 등 목표에 부합하는 도시공간계획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의는 벤 판 베르켈 유엔스튜디오 대표 건축가를 비롯한 유엔스튜디오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이뤄졌다. 2023년 벤 판 베르켈 대표 건축가가 KTX광명역세권 등 광명시 도시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한 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 추진 중인 현재 광명에 도시설계 구상을 제안하기 위해 재방문한 것이다.
유엔스튜디오는 1988년 벤 판 베르켈과 캐롤라인 보스가 설립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건축, 인테리어 건축, 제품 디자인, 도시개발과 인프라 프로젝트를 전문으로 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대표 작품으로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네덜란드의 아른헴 센트럴역 등이 있으며, 국내 한남4구역 재건축 설계자로 참여하고 서울링, 충남아트센터 등 다수의 국내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의에서 광명시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유엔스튜디오는 신도시 개발에 도움이 될 선진 도시 사례를 공유했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수도권 서남부 자족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개발을 앞두고 있어 도시 설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일자리·문화·교육을 멀지 않은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집약형 자족도시로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일자리가 풍부해지도록 미래 신산업 기업을 유치해야 하고, 광명시와 시흥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로 남북으로 단절된 문제도 도시 설계 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벤 판 베르켈 대표 건축가는 선진도시 사례를 공유하며 “광명시는 경제중심도시를 넘어 녹색도시, 탄소저감도시 등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어 지속가능한 혁신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절된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도, 도로 등 물리적인 연결뿐만 아니라 신설될 역사 등의 핵심 시설 주변에 쉴 수 있고, 일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남북으로 연결된 목감천을 활용한 특화 공간 조성 계획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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