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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사망' 부산 반얀트리 화재...경찰, 시공사 삼정기업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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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사망' 부산 반얀트리 화재...경찰, 시공사 삼정기업 압수수색

부산경찰청·노동청 "원·하청 부주의 여부, 공사 전반에 관한 자료 확보중"

부산 반얀트리 공사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수사 당국이 시공사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정작 책임이 있는 시공사가 사건 발생 닷새가 지나도록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부산경찰청과 고용노동청은 이날 오후 3시 10분부터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와 기장군청 등 허과 관련 기관 9곳에 수사관 50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공사 전반에 관한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존 수사 전담팀에 수사관 12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수사 본부에 준하는 규모인 55명으로 확대했다.

▲ 부산 반얀트리 화재현장. ⓒ부산경찰청

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한때 인근 소방력이 모두 동원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8시간 여만인 이날 오후 6시 53분쯤 불길을 완전히 진압했다.

사건 당일 경찰은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과학수사대의 인력까지 30여명에 달하는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B동 지상과 지하 1층 CCTV를 확보한 뒤 1층 공사 현장에서 배관을 절단하고 용접하던 작업자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공사 현장 전체에는 40여개 하청 업체의 작업자 841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최초 발화 지점은 실내 수영장 인근으로 알려졌지만 16일 합동 감식 결과 발화부는 배관을 유지·보수하는 공간인 PT룸(Plumbing terminal room) 배관 주변으로 파악됐다.

6명 전원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유족·노동계 "진상 규명 철저히 이뤄져야"

6명 사망자 전원에 대한 부검도 진행됐다. 부검 결과 '6명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화재사에 부합한다'라는 부산과학수사연구소의 구두소견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 원인은 당시 작업자들 진술과 CCTV상 현장 출입시간 등을 확인한 뒤 최종 결론을 지을 예정"이라며 "또한 현장에 있던 휴대전화, 조끼, 안전모 등 유류물 10점을 수거해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시공사인 삼정기업이 안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화재 사고로 갑자기 가족을 잃은 유족은 아직 그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 A 씨는 <프레시안>에 "왜 불이 났고 왜 인명 피해가 컸는지 아무도 설명을 해주지 않아서 답답하다"라며 "신축 공사장 안전 관리·감독에 어떤 허점이 있었는지 화재 사고의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화재 당시에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PT룸 내부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가연성 내장재에 불티가 옮겨붙었을 가능성과 스프링쿨러가 실제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원·하청 공사 관계자들 부주의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라며 "소방, 노동청 등 유관 기관도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며 수사를 진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계도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와 민주노총부산본부는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한 후 참사 책임자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라며 "지금 당장 피해자와 가족에게 필요한건 심리 상담이 아니라 이번 참사가 왜 발생했고 왜 피해자가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유족에게 제대로 공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 부산 반얀트리 화재현장. ⓒ부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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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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