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자체 연구로 확보한 산림자원 추출·동결건조물 137종을 의약품 개발 연구기관에 유(무)상으로 분양한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소는 현재까지 총 12억 7400만 원의 도 예산을 들여 성능이 검증된 산림자원 추출물 137종 1891만 7630㎎을 보유중이다. 이는 기존 운영되고 있는 경기바이오센터의 경기뷰티은행 단가 기준으로 약 55억 8000만 원 상당이다.
분양 단가는 10㎎ 기준으로 도내 기관, 기업, 연구소의 경우는 3000원, 타 시도 소재 기업 등은 4000원이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은 무상 분양을 시행한다.
연구소는 효과적인 신약은 식물 등 자연자원에서 얻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타미플루가 한 예라며 이번 분양의 의미를 설명했다.
팔각회향(star anise)열매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시킴산(shikimic acid)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활용해 타미플루가 개발됐는데 만약, 팔각회향 추출물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높다는 기존 연구 결과가 없었다면, 타미플루는 개발되지 못했거나 적어도 수년이 더 걸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약 개발자는 자연 상태의 새로운 천연 재료를 접하기 어려우며, 그 재료의 검증과 초기 연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천연 재료의 확보와 성능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소는 성능이 검증된 천연 재료를 분양해 국내 산림자원을 이용한 천연물 신약개발 등 의약품과 바이오 신제품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산림자원 추출물 분양을 기획했다.
또한 해당 시료의 자체 연구 결과인 초기 단계 성능검증 분석실험 결과를 피분양자들에게 공개하고 공유해 의약품 등 바이오 제품 개발을 앞당기는 데 도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연구소는 분비나무 등 대한민국 특산식물 4종의 식물에 대해 한국의과학연구원과의 공동연구에서 인플루엔자, 고양이코로나바이러스(FCoV),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에 99%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것을 검증했으며, 그 연구를 포함한 독자적 연구를 진행해 총 37건의 항바이러스, 항균, 항염증, 혈액순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의 특허를 지역소득개발연구 성과로 출원한 바 있다.
석용환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산림자원은 미래 세대를 위한 먹거리”라며 “바이오 연구가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바다향기수목원을 중심으로, 미활용 산림자원에 대한 바이오 성능검증 연구와 천연 재료 확보를 통한 추출물 분양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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