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출당조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친윤 원내지도부는 앞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친분을 이유로 문 대행이 탄핵심판을 기피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헌재에 항의방문까지 가며 '헌재 때리기'를 이어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TV조선 방송 인터뷰에서 "과거에 홍준표 대표 시절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 출당 조치를 했던 일이 있었지만 (이번에) 저희는 그런 조치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작위적으로 절연하려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고 그는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그렇다고 우리가 윤 대통령의 모든 걸 받아들인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윤 대통령께서 잘하신 부분은 우리가 계속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고,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고치면 되는 것이지, 윤 대통령을 과거 박 전 대통령처럼 출당시킨다고 해서 절연이 되겠느냐"고 했다.
권 위원장은 또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가 인용될 것을 전제로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것은 전혀 안 하고 있다"며 "헌재(심리)가 이제 막 시작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고 끝나더라도 결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해서도 "강제구인을 해봤자 진술거부할 텐데, 아무 의미가 없음에도 그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 이외에 다른 의도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단히 잘못됐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1.19 서부지법 폭동사태와 관련,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체 의원들이나 당 지도부에서는 당연히 폭력적·불법적 부분은 단호히 거부하고 응분의 사법적 처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강경 우파와 거리두기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저는 어떤 세력과 특별히 거리를 두거나 말거나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전날 조선·중앙·동아일보를 포함한 10대 종합일간지 전체가 사설·칼럼·분석기사를 통해 1.19 법원 폭동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을 비판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조중동' 포함 10대 종합일간지, 국민의힘 '1.19 폭동' 대응 일제 비판)
권 위원장은 극우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내 논란이 인 데 대해서도 "고생하신 분들한테 의례적으로 해온 부분에 따라서 한 것", "민주당에 고발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넣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탄핵심판을 주관하는 헌법재판소의 권위·신뢰성을 공격하고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 10여 명과 함께 헌재를 항의방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재 사무처장 또는 사무차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들이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면담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가 면담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며 "헌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 이어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은 이재명 대표와 '절친'이고 누구보다 가깝다", "이재명 대표 모친께서 돌아가셨을 때 상가 방문한 것을 자랑삼아 얘기할 정도로 가깝다"며 "문 대행이 이 대표와의 친분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하지 못한다면 제척·기피 사유"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계선 헌법재판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냈다가 기각당한 데 이어, 진보성향 재판관들에 대해 집권세력 내에서 나온 2번째 기피·회피 주장이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9명의 재판관 중 8명이 임명된 상태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지난해 말일 재판관 2명을 추가 임명했을 때 윤 대통령 측은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 전원이 사표를 낼 정도로 격렬히 반발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권 원내대표의 '2020년 이 대표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문 대행이 상가에 방문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명백히 사실에 반한다. 문 대행은 이 대표 모친상에 문상한 적이 없으며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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