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경찰 공조수사본부에 의해 체포되기 직전 '부정선거 음모론'을 재차 주장한 데 대해, 야권에서는 "외계인 UFO에 납치됐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수준의 망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쓴) 다섯 장 편지를 보면 '권위주의 독재 국가가 주변을 속국으로 만든다'는 표현이 있고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 많다' 이렇게 간다"며 "예전에 잡지에 '저는 사실 외계인에게 납치돼서 UFO에 실려갔다가 1년만에 돌아온 사람이고 그들과 대화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수준의 망상에 사로잡혀서 그야말로 그냥 딴 세상 삶을 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의원은 "이런 구체적이고 체계적이고 국제적인 음모가 진행되는데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 본인은 그걸 뚫고 당선된 거냐"고 반박하며 "이 분은 조금 더 뒀으면 '외계인 개입'까지도 얘기했을 것", "반국가세력뿐 아니라 '반지구적 세력'이라고 했을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박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체포 직전 여당 의원들에게 '레거시 미디어는 너무 편향돼 있으니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고 주장했다는 보도와 관련 "(야당 입장에서는) 고맙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신 못 차린 여당, 한남동에 몰려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외계인에게 잡혀갔다 온 사람이 '이걸 봐라'고 한 건데 그걸 따라주면 너무 고맙다"며 "국민은 그렇게 비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혹시라도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손절하면 큰일, '이거 어떡하지' 하고 민주당이 긴장해야 될 일이고, 국민의힘이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처럼 울고불고 애잔하고 '대통령과 함께 가겠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땡큐'"라고 꼬집어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한국 유권자의 수준과 한국사회의 자정력을 신뢰해야 한다는 취지로 "만절필동(萬折必東)이다. 황하가 만 번을 굽이치지만 결국은 바다로 간다"며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은 정방향으로 가게 돼 있고, 12월 3일 '계엄의 밤'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 이제 민주당은 뭘 해야 되느냐. 여기서 '하루빨리 잡아넣어야 한다', '말 안 들으면 탄핵' 이렇게 조급해 보이는 방식으로 힘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 아니라, 야당이지만 우리는 책임정당이라는 걸 명확하게 하고 불안해하는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국민 안심, 민생 안정"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 결집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과 관련 "여론조사 튀게 나오는 것에 놀라고 당황하고 쫓아가려고 가지 않는 것이 민주당이 조기 대선이 벌어지면 이기는 길"이라고 당의 침착·냉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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