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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소-아르곤국립연구소,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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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소-아르곤국립연구소,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협력

우주·국방·항공 분야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 본격화

▲ ETRI가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반도체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하 ETRI)이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ANL, 이하 ANL)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섰다.

ETRI는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반도체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ETRI는 2000년대 초부터 고에너지 입자 검출기용 실리콘 디텍터 개발 및 제작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실리콘 디텍터는 방사선 등 입자에 의해 생성되는 빛이나 전자를 검출하는 반도체 장치로, 우주 환경이나 국방 분야에서 고에너지 입자를 측정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번 협약의 주요 대상인 CMOS IC가 집적된 실리콘 검출기(MAPS)는 입자 검출과 데이터 처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장치로, 우주항공, 국방, 에너지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CMOS IC는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고속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첨단 반도체 회로를 말한다.

ETRI와 ANL은 이번 협력을 통해 우주 환경에서 발생하는 고에너지 입자를 검출하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은 극한의 온도와 방사선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며, 국방과 우주항공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방승찬 ETRI 원장은 “ANL의 연구 역량과 ETRI의 기술력이 결합되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이번 협약의 의미를 강조했다.

ANL 디렉터 폴 컨스(Paul Kearns)는 "전자이온충돌기(EIC: Electron-Ion Collider) 등 고급 과학 장비와 더불어 다양한 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양국 간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이온충돌기는 우주의 기본 구조와 물질 형성을 연구하기 위해 전자와 이온을 충돌시키는 장치로, 이번 협력의 주요 연구 대상 중 하나다.

ETRI는 이번 협력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반도체 검출기를 국내에서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이러한 기술은 우주항공, 국방, 에너지 분야의 산업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ETRI는 협약 체결과 함께 ANL 내 한인 과학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지 연구 활동 및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내 연구진의 기술 역량을 국제적으로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ETRI와 ANL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국가 기술 자립과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협력해 얻는 성과는 향후 우주항공 및 국방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TRI는 앞으로도 국내 반도체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우주항공과 국방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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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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