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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고 아니냐?"…사흘째 '기내식 대란'에 승객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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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고 아니냐?"…사흘째 '기내식 대란'에 승객 불만 고조

아시아나 지연·'노밀' 운항에 비판 커져…집단소송 움직임도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 문제로 사흘째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으며 항공사에 대한 비판과 승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출발이 늦어진 장거리 항공편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출발 시간을 맞추려 '노밀'(No Meal) 상태로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이 장기화 조짐마저 보이는데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난이 커지자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냈다.

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국제선 1편이 기내식 문제로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14편은 기내식이 없는 상태로 운항에 나섰다.

전날 아시아나가 "기내식 공급 문제를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사흘째 '기내식 대란'이 계속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계획된 아시아나의 항공편은 총 76편이다.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운항 지연이나 '노밀' 사태가 얼마나 더 발생할지가 이번 사태 장기화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내식 대란' 첫날인 이달 1일 아시아나 전체 항공 80편 중 51편이 지연 출발했고, 2일에는 전체 75편 중 10편의 출발이 지연됐다. '노밀' 운항은 1일 36편, 2일 28편에 달했다.

통계에 잡지 않는 1시간 미만 지연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아시아나 여객기 지연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

정시성을 중요 지표로 삼는 항공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운항 스케줄 체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

공항 출국장과 인터넷·SNS상에서는 '기내식 대란'으로 불편을 겪은 아시아나 승객의 항의와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승객 A 씨는 "기내식을 못 실어 비행기를 제때 띄우지 못한다는 얘기에 황당할 뿐"이라며 "이륙 시간이 밀리면서 세워뒀던 여행 계획이 모두 망가지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승객 B 씨는 "아시아나가 기내식 업체 관리를 잘못해 발생한 사태로 왜 승객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며 "집단소송으로 손해배상을 받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에서도 "12시간 이상 날아가는 노선에도 기내식을 안실었다는데, 이건 항공사고 아니냐", "불편 겪은 승객들은 최대한 강하게 보상을 받아내야 한다. 아시아나가 하청업체들 쥐어짜 보상 받아낼게 뻔하기 때문" 등 비판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시아나 승무원들도 승객 불만과 항의를 받아내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직장인 익명 앱(App) 블라인드에는 승객 응대로 힘든 상황을 겪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과 승객 기내식을 챙기느라 정작 승무원들은 식사를 거르고 주린 배로 기내 서비스에 나서야 했다는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아시아나는 이날 김수천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빠른 시일 내에 기내식 서비스가 안정화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기내식 대란'은 아시아나가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면서 촉발됐다.

아시아나는 당초 이달 1일부터 새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받기로 했는데, 지난 3월 신축 중인 GGK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임시로 3개월간 중소업체인 샤프도앤코에서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3천식을 공급하던 샤프도앤코가 2만∼3만식이 필요한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공급하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초기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예견된 사태"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기내식 생산에는 문제가 없고 음식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이 계획보다 늦어지는 상황"이라며 "하루 이틀 안에 기내식 공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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