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백시의회 제 280회 정기회 개원식에서 이상호 태백시장이 새해 예산안제출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한 가운데 일부 내용에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상호 시장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낭독한 ‘2025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은 새해 예산안에 대한 태백시의 중요 사업계획과 비전을 밝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작금의 태백시 상황은 지역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지난 6월 문을 닫은 것은 물론 강원관광대학교까지 폐교돼 지역경제가 시 개청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다.
사정이 이럼에도 대체산업 유치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여건에서 인구감소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포츠재단 설립논란으로 시체육회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선수단 유치차질은 물론 고원체육도시 이미지도 훼손되고 있다.
그러나 이상호 시장의 시정연설 가운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고터실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지난달 ‘지각 착공’으로 2년 후 준공이 불가피함에도 2025년 준공 목표라고 말했다.
고터실산업단지는 올 3월 18일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해 오는 2026년 3월 말 준공을 계획(공사기간 739일)했으나 부지보상지연으로 착공이 7개월이나 지연돼 2026년 하반기 준공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상호 시장은 사베리골 대신 화전지역에 슬롯머신 제조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강원랜드와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강원랜드 슬롯머신 사업현실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랜드 슬롯머신은 연간 1000대 이상 판매했을 경우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인 가운데 판매실적은 지난해 20대, 올해 70여대에 불과해 슬롯머신 공장신축은 사실상 언제쯤 시작될지 기약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어 강원관광대학교 폐교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태백캠퍼스를 유치해 청전메탄올 등 지역실정에 맞는 전문화된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상호 시장은 필리핀 바왕시와 유바리시 등을 방문해 현지 대학생들에게 폴리텍대학 태백캠퍼스에서 직업교육에 이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그러나 이 사업도 타당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필리핀 바왕시 유학생들이 태백캠퍼스에서 직업교육을 받은 뒤 태백지역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또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100세대를 서학골에 370억원을 들여 2025년 추진한다고 했으나 서민형 임대주택을 세대당 3억 7000만원에 건립하는 것에 타당성 논란이 나온다.
특히 이상호 시장은 민선 8기 예산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고 자랑했지만 폐광지역 4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태백보다 적은 영월, 정선보다 태백시의 예산은 2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할 정도여서 자화자찬이라는 지적이다.
참고로 태백시는 2년 연속 예산 5000억 시대(2024년 5505억 원)를 강조했지만 인근 삼척(8291억), 정선(5899억), 영월(6130억 원)에 비해 2년 연속 예산이 가장 적었다.
이밖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진행 중인 태백교도소 건립사업도 2026년 완공목표가 2032년으로 5년 지연되고 356억원이 투자된다는 꿈탄탄 이음터 신축사업도 투자심사에서 탈락한바 있다.
시의원 A씨는 “서학골 공공임대주택 사업은 향후 세대당 4억원 수준이 될 전망인데 이는 민간아파트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현실성이 없는 사업”이라며 “체육회와의 갈등을 봉합해 체육대회 유치부터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터실산업단지 2025년 준공과 슬롯머신 공장 화전유치 발언도 주민에 대한 희망고문이자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이라며 “폐광과 폐교로 어려워진 지역에 실현 가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고터실 산업단지와 슬롯머신 사업 등 중요사업은 관련 부서의 확인을 거쳐 작성했다”며 “교도소 건립사업도 해당부서에서 중앙부처와 소통하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상호 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2027년까지 제1차 태백경제개발 5개년 계획 추진을 위해 ▲석탄에서 청정메탄올 에너지 전환 ▲석탄에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유치 ▲석탄에서 산림목재 클러스터디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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