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중학교(이하 ‘포철중’) 배정을 놓고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지곡비대위’)와 교육당국 및 경북상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곡비대위 학부모 300여 명은 11일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채아 위원장과 박용선 위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곡비대위 김대철 위원장은 "포철중은 전국 1위 과대학교"이라며 "포항교육지원청은 2년 전 포철중 정원이 초과하면 효자초등학교 졸업생을 추첨으로 배정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효자초는 포항시 제1학교군 및 제철중학구와 추첨에 의한 배정'이라는 고시 내용이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며 "하지만 박채아 의원과 박용선 의원이 규정을 깨고 효자초 졸업생 제철중 전원 수용과 학구 해제까지 논의하면서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제철초와 지곡초를 제외한 효자초 졸업생은 포철중 입학 대상이 아니었지만, 효자초 부모들의 민원 제기와 지역 정치권의 중재로 2011년부터 효자초 졸업생도 포철중에 입학해 왔다.
하지만 과밀 문제가 더욱 심화되자 2년 전 교육청은 2025학년도부터는 효자초 졸업생은 추첨을 통해 일부 인원만 제철중 배정을 결정하면서 마찰은 가라앉았다. 현재 포항제철중은 60학급, 1710명이 재학 중이다.
하지만, 경상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11일 △효자초 졸업생 전원을 가칭)효자중학교 신설 시까지 포철중에 전원 배정 △통학구역 불일치(학구위반) 학생에 대한 후순위 배정 △효자초 졸업생 전원 미수용 시, 제철중학구를 포항시제1학교군으로 통합 시사 등의 내용이 담긴 제안사항을 공문으로 포항교육지원청에 발송하면서 지곡비대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곡비대위는 지난 4일 경북도의회 교육위의 제안내용과 관련해 박용선의원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박 의원의 발언 내용을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곡비대위 이상희 사무국장은 "박 의원은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의 무능을 질책하는 발언을 시작으로 교실을 더 지으면 된다는 등 포철중 현실과는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군 때문에 지곡 부동산 가치가 과대평가 돼 있고 학구가 풀리면 집값이 1~2억 원 떨어질 거란 얘기를 들먹거리며 학구 해제를 협박하듯 말했다"고 했다.
포철중 배정 문제를 둘러싼 경북도의회 교육위의 제안이 지역 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가운데, 교육청과 도의회가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