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앱으로 남성에게 접근해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총책 A 씨 등 23명을 검거해 이중 18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해외에 콜센터를 설립한 뒤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피해자 61명에게 접근해 65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조직원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해놓고 총책, 상담원 모집책, 콜센터 상담원 등의 역할을 각각 분담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상담원 조직원은 각종 데이트 앱을 이용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해외 동포 여성인 척하며 접근했다. 주로 자산이 많은 중년 남성을 타깃으로 삼았는데 이렇게 유인된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뒤 연인처럼 행세했다.
이후 피해 남성에게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의 투자를 권유했고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챙겼다. 또한 투자에 관심이 없는 남성에겐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 등을 통해 돈을 뜯어낸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130여개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직원 6명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며 "만약 이러한 범죄 조직에 연루됐다면 현지 대사관에 신속히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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