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전 대표가 명태균 씨의 조언을 듣고 지난 2022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조문을 하지 않았다는 강혜경 씨의 주장과 관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종합감사에 출석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김건희 전 대표의 엘리자베스 조문 취소 등의 외교 활동이 명태균 씨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는 강혜경 씨의 주장을 알고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의 질문에 "당시 장관이 아니라 알지 못한다"며 "강혜경의 증언은 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2022년 11월 김 전 대표의 앙코르와트 방문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도 "당시 제가 장관이 아니라 상세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김 전 대표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 씨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대표가 명 씨가 하라는대로 행동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명 씨가) 꿈자리가 안 좋다고 하니 (김 전 대표가) 해외순방 출국 일정을 바꾼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의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취소와 앙코르와트 방문 취소 등도 명 씨와 관련있냐는 질문에 강 씨는 "관련돼 있다. 명 대표가 그렇게 얘기를 해서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2월 독일과 덴마크 등의 순방 취소로 인해 위약금 8억 6000만 원이 들었다는 JTBC의 보도와 관련, 실제 액수가 맞냐는 권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취소에 따라 불가피하게 (위약금이) 생기는 건 맞는데 액수는 밝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자료 요구했는데 외교부에서 대통령 순방 연기 결정에 따라 발생한 비용은 일부에 국한되며, 대부분은 차후 순방 재추진시 집행이 가능하다고 답변이 왔다"며 "이는 답변 회피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올해 독일과 덴마크 순방 취소는 의료대란으로 인해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의료대란이 더 심각해진 올해 10월 동남아 3국은 왜 간 것인가?"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2월 당시) 대통령이 이 문제(의료대란)를 심각하게 보고 저와 의논한 결과"라고 답했다.
지난 2월 13일 독일과 덴마크 등 순방을 예정한 윤 대통령은 출발을 불과 닷새 앞두고 돌연 연기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여러 요인을 검토했다는 설명을 내놨는데, 야당에서는 영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고가 가방 수수 논란이 연기 사유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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