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자기 생일에 머리 깎는다"…경찰관들 단체 삭발 나선 이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자기 생일에 머리 깎는다"…경찰관들 단체 삭발 나선 이유

경찰청, GPS 감시체계 도입 방침에 "경찰관은 로보캅이 아닙니다"

제79주년 경찰의 날인 21일 현장 경찰관들이 경찰청의 GPS 감시체계 도입 등 근무 지침 개선안에 반발하며 삭발에 나섰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현장경찰관 인권탄압 규탄대회'를 열고 "현장 경찰관의 인권을 짓밟은 경찰청의 GPS 감시와 밀어내기 순찰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현장 경찰관들은 자기 생일날(경찰의 날), 마음속 좌절과 비통한 마음에 머리를 깎는다"고 밝혔다.

민관기 직협 위원장 등 9명은 '경찰관은 로보캅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흰 천을 몸에 두르고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들은 삭발 이유에 대해 "하위직 현장 경찰관들에 대한 처벌 목적의 이중 감시 체계가 경찰관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해 자존감과 사기를 떨어뜨려 치안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현장경찰관 인권탄압 규탄대회에서 경찰청의 GPS감시와 밀어내기 순찰을 규탄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경찰청이 발표한 근무 지침 개선안은 현장 경찰관들이 2시간마다 순찰차 위치와 정차 사유를 기록하고 무전으로 위치·업무 상태를 수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8월 가출 신고된 40대 여성 A씨가 경남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 순찰차 뒷좌석에서 3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된 것이다.

직협은 이같은 방안을 두고 현장의 인력 부족 현실과 관서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통제 대책이라며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신어지구대 소속 김건표 경감은 반발 차원에서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을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올려 5만 명의 동의를 받았고, 이 청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부 대상이 됐다.

조 청장은 지난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청원에 대해 "논의를 억제하는 기제로 작용할까 싶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겠지만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무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달라는 것이 국민적 요구이고 (하달된 지침은) 그걸 최소 수준으로 점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