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이 올해 주최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의 방문객 수를 부풀리기 위해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했다고 의혹이 제기됐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순천갑)은 17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광주·전남·전북·제주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전남도교육청이 165억원을 들여 주최한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 교육청 추산 40만 명, 경찰 추산 20만 명이 방문했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 한 대당 40명이 탑승해서 2000대가 왔다 해도 어림잡아 8만여 명이다"며 "승용차를 더해도 40만명은 터무니없는 수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치를 과대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고3 학생들까지 의무 출석하게 해서 결석처리를 했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처음 하는 행사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고, 학생들의 교육과정을 살펴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관람객 수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람객을 박람회 각 세트별로 집계해서 45만 명 정도 추산해 발표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전남도의회 행정질문 과정에서 지적받아 점검을 해보니 오히려 69만 명 정도가 왔다는 데이터를 얻었다"고 밝혔다.
전교조 전남지부도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신왕식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이날 국감이 열린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사업으로 5일 동안 180억 원을 낭비했다"며 "전남도교육청이 학교의 내실 있는 교육보다는 학교 밖 행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5일간 사업비 165억 원이 투입돼 전시성, 일회성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광주비엔날레가 70일 행사에 약 100억 원 사업비를, 전남수묵비엔날레가 60일 행사에 46억 원 사업비를 편성한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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