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대재해 참사가 일어난 리튬전지 제조기업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 관계자가 구속심사 당일 사망했다.
16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화성시 장안면 단독주택에서 에스코넥 관리자급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아리셀과 에스코넥이 품질검사를 조작해 국방부에 불량 전지를 납품한 의혹과 관련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8월 23일 아리셀 참사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아리셀이 2021년 12월 리튬 1차전지를 군에 납품하기 시작할 때부터 품질검사용 전지를 따로 제작해 시료 전지와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국방기술품질원의 품질검사를 통과해왔고, 올해 2월까지 47억 원 상당의 전지를 국방부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에스코넥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하던 2017~2018년 품질검사 데이터를 조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품질검사 조작과 관련 아리셀과 에스코넥의 전현직 임직원 24명을 형사 입건했다. A씨 등 핵심 피의자 3명에 대해서는 지난 10일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A씨 등 3명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A씨가 나타나지 않자 소재 확인에 나서 자택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법원은 A씨를 제외한 다른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인데, 이날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지난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 1차전지가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와 관련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중대재해법 위반 등 혐의로, 그 아들 박중언 총괄본부장은 업무방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오는 21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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