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후보들이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 진영의 정근식 후보는 '창의성 교육, 역사 바로잡기'를,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는 '공교육 품질 관리,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을 각각 내세우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15일 오후 YTN 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전혁 후보께서는 CEO형. 경영자형 교육감을 말씀하고 계시는데, 우리 교육을 상품으로 보고 선생님을 상품 생산하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저는 그게 아니고 교육감은 선생님들과 함께 또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동반자 모델이 더 정확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생들이 한창 꿈을 키워가야 할 때 입시 지역 경쟁교육에 갇혀서 고통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무척 걱정한다. 그래서 창의성 교육 즉, 개성과 적성을 중시하는 그런 맞춤형 창의성 교육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상처받은 교육 공동체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그런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각오로 "저는 40년간 한결같이 교육의 길에서 교육공동체와 함께 했다. 친일 진상규명위원회나 진실화해위원회에서처럼 우리 사회가 꼭 필요한 그런 일에는 실천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이런 경험이 교육 현장에서도 좀 더 적용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제가 지금 이 시대에 맞는 그런 교육감"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도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정근식 후보는 교육 문제 관련해 전혀 활동을 하지 않았던 분이고 갑자기 짜잔하고 이제 나타나시는 분이다. 조희연 교육감 아바타를 자청하고 나왔다"며 "정근식 후보에 비하면 제가 훨씬 더 준비가 많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교육의) 제일 큰 문제가 제가 보기에는 품질 관리가 안 돼 있다. 조희연 교육감이 있을 때 전혀 질 관리를 다 안 한 것"이라며 "공교육의 품질 관리를 반드시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학력 같은 경우도 제대로 진단을 해야지 아이들 장점하고 단점을 알 수 있지 않나. 그걸 통해 모자란 부분은 보완해 주고 장점을 살려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아울러 "학생인권조례가 진짜 문제가 있다. 학교 규칙을 갖다 따른다든지 학칙을 따른다든지 그리고 사회적 규범을 따르면서 이게 서서히 자기 몸에 체화돼가면서 민주사회에 소위 말하는 공화시민 문화시민으로 성장을 하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훨씬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바꿔 가야 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막판 유세지로 각각 대학가와 강남 일대를 택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래 가장 낮은 8.28%에 그치면서 적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서울대입구역에서 마지막 유세 일정을 시작해 광화문광장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벌인 뒤 홍대 근처에서 거리인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조 후보는 서울 서초구 서초역에서 유세를 시작해 저녁에도 서초구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파이널 총력 유세'를 펼친다.
16일 서울시교육감 투표는 다른 재보궐선거와 동일하게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결과 윤곽은 17일 새벽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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