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광진구갑)이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전국 39개 의과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등학교를 전수조사 한 결과 상위권 의대의 20~30%가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의대별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자 데이터가 공개된 것은 사상 최초다.
5일 이정헌 의원실이 교육부와 10개 국립대를 통해 전수조사한 '의과대학 신입생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상위 7개 사립 의대에서 과고·영재학교 출신자 수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의대 입학 인원 3100여명 중 과고·영재학교 출신은 2022년부터 3년간 매년 200명을 넘어섰다.
전체 사립대 의대의 3년간 과고·영재학교 출신자는 총 521명이며 이중 '톱 7' 사립 의대가 380명에 달했다.
국립대 의대의 경우 사립대보다는 과고·영재학교 출신자 비중이 낮았으나 소폭 증가세롤 보였다.
3년간 종합 수치를 기준으로 서울대 의대는 30~34명이 입학했으며(특목고 중 과고-외고 분리 거부) 부산대 29명, 충남대 18명이 입학했다.
전체 국립대 의대의 3년간 과고·영재학교 출신자는 총 128명으로 4.38%를 차지했다. 전국 고등학교 2380개교 중 과학고(20개)와 과학영재학교(8개)의 비율은 1.18% 수준이다.
이정헌 의원은 "정부가 2000명명 숫자를 고집해 의정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이공계 교육도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이미 일부 상위권 의대가 과고와 영재학교 아이들을 20~30%씩 뽑았다는 수치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의원은 "올해 역대 최다 N수생 수능 응시가 예고하듯 막무가내 불통 정책이 계속되면 이공계 핵심 인재들이 의대로 더 빠져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초·중·고 교육 현장의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이공계 위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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