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이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추진단장에 교육감 추천의 퇴직 공무원을 임명, 행사를 치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졸속 임명은 결국 180억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행사를 치르면서 편법 예산 편성과 과다 홍보비 집행,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김호진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1)에 따르면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1월 김대중 교육감의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개최 준비 지시 이후 같은 해 7월 1일 추진단 구성, 9월 용역 대행사 선정, 11월 7개 분과 TF를 출범시켰다.
최종 18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고, 전남에서 개최된 적이 없었던 대규모 박람회를 10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 안에 준비한 것.
특히 이 과정에서 박람회 추진단장은 공개 경쟁없이 비전문가인 전남교육청의 퇴직 공무원이 단수로 추천돼 임명됐다.
해당 인사는 전남도교육청 미래인재과장과 목포교육장, 장성하이테고등학교 교장이 주요 경력이다.
이번 전남교육청의 박람회 추진단장 임명은 전남의 대표 행사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총감독 선발과 비교하면 더욱 공정성과 전문성이 결여된다.
전남도는 국제수묵비엔날레의 총감독 선발에서 미술계, 학계,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위원별 후보자 추천과 공개 모집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해 최적의 인물을 투명한 절차를 거쳐 임명했다.
김호진 도의원은 "초대형 프로젝트에 경험이 없는 퇴직공무원을 교육감이 직접 추천한 결정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 의혹과 공정성 시비는 물론 측근·지인 찬스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박람회 추진단장은 원래 박람회 자문관으로 활동했다"며 "전남교육에 대한 이해도, 학식, 경험, 박람회의 가치관과의 부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5월 열린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추진하면서 전체 예산 152억원 중 약 4.5%에 해당하는 6억 8300만원을 홍보예산으로 편성했으나, 전남교육청의 홍보담당관실 자체예산으로 27억 2000만원을 박람회 홍보를 위해 추가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처럼 홍보비가 별도로 책정돼 대규모 행사에서 교육관련 사업비를 50% 넘으면 받게 돼 있는 재정투자심사를 피함으로써 꼼수 예산 편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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