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을 마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CNN은 토론을 시청했다고 답한 등록유권자 605명에 대해 문자메시지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5.3%)에서 응답자의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방송은 확률 기반 표본 추출 기법을 활용해 여론조사 기관인 SSRS의 설문조사를 통해 토론 전에 조사에 참여할 사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을 대상으로 토론 전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50%의 지지를 받았다.
방송은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가 48%로 집계됐다"며 "이는 (토론 전 조사에서) 30%였던 것에 비해 높아진 것"이라고 보도해 토론 이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분야별 문제 해결 능력에서는 후보 간 다소 차이를 보였다. 우선 경제 문제를 누가 더 잘 해결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은 35%에 머물렀다.
이민 문제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23% 높았으며 군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역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6% 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주의 보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9% 포인트, 임신중단 문제 처리에서 신뢰할 수 있는 후보인지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21% 포인트 우위를 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TV 토론이 현재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14%는 현재 선택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긴 했지만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고 답했고 4%는지지 후보를 바꿨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의 본인 계정에 CNN의 여론조사 결과 중 자신이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경제 분야의 조사 결과만 게시하며 스스로 토론을 잘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 공공방송 CSPAN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게재하기도 했는데, 13만 6765명이 참가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7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휴 뉴스가 홈페이지에서 실시해 약 10만 명이 참여한 조사에서는 참여자의 66%가 해리스 부통령이, 2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X'(예전 트위터)의 본인 계정에서 민주당 지지세력을 투표장으로 불러낼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이슈 중 하나인 임신 중단 문제를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놓기 전에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가진 첫 공식 유세에서 임신중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선출되면 전국에서 임신 중단을 금지하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며 "누군가의 몸에 대한 자유가 정부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트럼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예전 공화당 인사들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밋 롬니 전 상원의원,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등과 일했던 200명이 넘는 인사들이 본인을 지지했다며 "전 참모총장은 트럼프가 헌법을 경멸한다고 했고 전 국가 안보 고문은 트럼프가 위험하고 부적합하다고 했으며, 전 국방부 장관은 또 다시 트럼프 임기가 시작된다면 국가가 결코 지속될 수 없을 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을 주관한 ABC 뉴스 측은 해리스 대선 캠프가 성명을 통해 "10월 중 2차 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트럼프 측에 두 번째 토론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폭스뉴스는 10월 중 두 번째 TV 토론을 주관하겠다며 양 캠프에 참여 요청을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본인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해리스 동지가 또 다른 토론을 원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가 너무 심하게 졌기 때문"이라고 대응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측은 추가 토론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