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번째 오물 풍선을 띄운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지금까지 보낸 오물 풍선으로 수도권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는 1억 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오전 9시경부터 북한이 또 다시 풍선을 띄우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라"며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 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합참은 북한이 전날 띄운 풍선 개수는 약 200개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경기 북부 지역에서 5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합참은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비닐·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금까지 남쪽으로 오물 풍선을 보낸 것은 지난 5월 말 처음 시작한 이래로 17회에 달한다. 이번에는 지난 4일부터 6차례에 걸쳐 보냈다.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파악된 재산 피해 규모는 1억 원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오물 풍선이 살포되기 시작한 5월 28일부터 8일 10일까지 수도권에서 생긴 피해 규모는 1억5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7987만5000원과 경기도 2065만3000원을 합한 액수이며, 인천시는 관련 피해가 없었다.
신고 건수는 서울시 13건, 경기도 38건 등 총 51건이다. 이 가운데 견적을 내고 있어서 피해 금액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3건이었다.
피해 액수가 가장 큰 신고는 지난 5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당시 오물 풍선이 물류센터에 세워둔 차에 오물 풍선이 떨어져 1571만9000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6월 10일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주택 지붕이 오물 풍선으로 파손돼 1485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북한 오물 풍선 살포로 발생한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어 국회에서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는 법령 개정 전이라도 지자체가 피해 주민들을 신속히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의원은 "북한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를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면서 "대북 전단 살포가 이어지는 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제지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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