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반쪽 광복절' 행사의 발단이 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본인 사퇴 요구에 대해 "사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친일인명사전 재검증' 논란에 대해서도 "친일 인명사전은 정부에서 인정한 사전이 아니"라며 "그냥 자기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16일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 시기에 정부에서 만들었던 친일 반민족 진상규명위원회라는 데서 보고서를 냈는데, 그중에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4776명 중에서 1500명만 수록되어 있다"며 "다시 말해서 노무현 정부라고 하더라도 그때 정부가 동의한 인원은 20%밖에 안 되고 80%는 그냥 자기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앞서 지난 8일 취임 당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따른 '억울한 피해자'들이 있다는 취지로 친일인명사전 재검증 의지를 취임 일성으로 밝히며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에 대해 친일인명사전 자체가 편파적이라는 입장을 내보인 것이다. 그는 과거 본인 저서 <끝나야 할 역사전쟁>에서도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성수 고려대 설립자 등의 친일행위에 대해 '매도됐다'는 취지로 기술해 논란을 산 바 있다.
김 관장은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해 친일행적이 확정된 백선엽 장군과 관련 "저는 백선엽 장군이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을 방어해서 호국의 영웅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제가 그건 우리 역사에 기억해야 될 자랑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하는 학자"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제가 간도특설대에 108번의 토벌 일지를 살펴봐도 거기에 중국군과 싸운 기록은 나와도 조선인...(과 싸운 기록은 없었다)"며 "백 장군이 복무하던 시기에 이 간도특설대가 조선인 독립운동가를 학살했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국가로부터 받은 제 임기 동안에 사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관장은 또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광복절 경축사에 불참한 이종찬 광복회장에 대해서는 '본인이 추천한 후보가 되지 않아 몽니를 부린다'는 일각의 의혹에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김 관장은 정부 측 등에서 제기한 해당 의혹과 관련 '어떻게 보고 있나' 질문을 듣자 "제가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도 "일리 있는 시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관장이 되어져서 야당에서 관련된 자료를 요구를 해서 그 자료를 보니까 충분히 그렇게 심증이 가는 면이 있었다"고 했다. 김 관장은 앞서 지난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자신에 대한 광복회 등 단체들의 임명철회 요구와 관련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는가'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있기도 하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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