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5℃를 오르내리는 가마솥 더위가 게속되며 전북의 인삼농가들의 가슴이 고온 피해 발생을 걱정하느라 숯덩이다.
8일 농촌진흥청과 전북 인삼농가들에 따르면 인삼이 자라는 데 알맞은 온도는 25~30℃로 해가림 시설 안 온도가 30도℃ 이상인 상태로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 고온 피해가 발생한다.
고온 피해를 본 인삼은 잎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타들어 가다가 심하면 잎이 떨어지고 생장이 멈춘다.
전북은 지난 7월 20일 오후 2시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일 최고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경보'가 14개 시·군에 걸쳐 모두 발령나는 등 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인삼농가들은 "연일 고온이 계속되면서 성장이 멈춰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와 관련해 인삼 해가림 시설 안 온도 상승으로 고온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인삼 해가림 시설 안 온도는 시설을 표준규격보다 낮게 설치했을 때, 고랑 폭이 좁을 때, 36m 이상 길게 설치해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올라간다.
농가에서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표준규격에 맞게 해가림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시설이 36m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 중간에 통로를 만들어 환기를 원활하게 한다.
차광망을 설치하지 않은 곳에는 이중직 차광망을 덧씌워 그늘지게 함으로써 내부 온도를 낮춘다. 인삼이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시설 주위에 개량 울타리를 설치해 그늘을 만드는 것도 좋다.
인삼은 예정지 관리 소홀로 토양 환경이 나쁘거나, 토양 수분이 부족한 경우 또는 토양 수분이 충분하더라도 토양 영양분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온 저항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고온이 장기간 지속되면 토양 수분이 18~21% 정도 유지되도록 물주기를 한다.
농촌진흥청은 인삼 고온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는 ‘고온 대비 인삼 재배포장 관리 방법’ 홍보 전단을 전국 인삼농협에 제공했다. 이와 함께 폭염 피해 상황을 수시 확인해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경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과장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삼밭 고온 피해가 예상된다"며 "미처 대비하지 못한 농가에서는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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