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공사 중 붕괴사고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가 빠르면 올해 말까지 전체 8개동의 철거작업을 모두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광주 서구와 HDC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붕괴 사고로 철거 후 전면 재시공 하기로 한 화정아이파크는 지난해 7월 해체공사를 시작해 75%의 철거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은 39층에서 철거작업을 시작해 12층을 해체 중이다. 가장 먼저 해체 작업이 끝난 202동은 존치부인 상가층(1~3층)을 제외한 주거층이 모두 철거됐다. 남은 6개동은 대부분 8~10층 사이에서 해체 작업 중인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올해 말 철거완료를 목표로 작업에 들어갔으나 각종 민원 발생으로 다소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하지만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철거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1월11일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아파트 201동 38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3~38층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돼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참사였다.
광주시 재난안전본부는 참사 다음날 현대산업개발에 전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2년 5월10일 고용노동부는 201동의 안정화 작업을 위해 작업중지 명령을 일부 해제했다.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들간 오랜 공방 끝에 전면 재시공을 하기로 합의했고 지난해 3월 해체공사 안전관리계획서가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다음달 본격적인 철거작업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노후화된 건물이 아닌 공사 중의 사고로 인해서 모든 동을 철거하는 일은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며 "도심지 내 초고층 건물을 철거하는 사례와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당초 현대산업개발(현산)은 8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약속했으나 해체 안전관리계획 검토 절차를 거치면서 상가층(1~3층)과 지하주차장을 남겨두고 지상 주거층만 철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자 전면 철거 후 재시공으로 방침이 변경되기도 했다. 이후 전면 철거 시 공사기간이 1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예측되자 현산은 입주예정자협의회와 상가층 존치를 두고 협의에 들어갔다.
현산 측은 상가층을 존치하는 대신 아파트 거실창을 통창으로 변경하고 공용부 특화 등을 약속했다. 또한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선정하는 제3자 정밀안전진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결국 올해 5월 7일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찬반투표를 거쳐 상가층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를 통해 존치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참사 549일 만인 2023년 7월 14일부터 재시공을 위한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
현산 관계자는 "겨울철 눈이나 여름 장마 같이 기상 상황이 악화되면 공사를 진행할 수 없어 해체 완료 시점을 단언할 수 없다"면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 철거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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