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에서 사퇴한 뒤 실시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대체 후보로 가장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조사기관 온포인트 폴리틱스와 소칼 리서치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당일인 21일 투표 의향이 있는 미국 성인 801명을 대상으로 오늘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표를 주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이라는 답은 43%에 그쳤다.
이는 이달 17일 같은 기관에서 실시된 조사와 거의 유사했다. 800명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당시 52%의 응답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4%의 응답자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대결할 경우 51% 대 45%로 집계됐다.
또 다른 기관인 모닝컨설트가 21~22일 등록 유권자 4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를 받았다. 다른 기관의 조사보다 양측 격차가 많이 줄어든 수치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6% 포인트 앞섰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이보다 좁혀졌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민주당 유권자의 27%가 투표할 의지가 "훨씬 높아졌다"고 답했다는 부분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지지층의 결집이 중요하다는 미국 대통령 선거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경향이 향후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 선언 이후 기부금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리스 선거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발표 이후 24시간 만에 8100만 달러(한화 약 1125억 원)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21일 유보적 태도를 보였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민주당 내 여론이 빠르게 정리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 후보 선출에 대한 방법은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당 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펠로시 전 의장이 이러한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 선출이 유력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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