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공식 착수했다.
19일 문체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날 장미란 제2차관이 기자들을 만나 감사 실시를 언급한 시점부터 감사가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전날 국회를 방문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번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를 서면 조사로 일단 실시한다. 직접 축구협회로 가는 '실지 감사'를 언제 실시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 지시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새 감독으로 선임한 절차에 문제가 없는지를 포함해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조사했다. 조사로부터 사흘 만에 문체부는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감사 전환을 결정했다.
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 기관에 포함됨에 따라 문체부의 일반 감사가 가능해졌다.
축구협회는 문체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후 새 감독을 물색했다. 축구협회는 5개월이 넘도록 새 감독을 찾지 못하다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당초 축구협회는 제시 마시 등 이름 있는 외국인 감독을 새 감독으로 물색했고 언론에 이를 알렸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갑자기 홍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면접 등의 정해진 절차 없이 홍 감독이 선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축구 팬들로부터 큰 논란이 일어났다.
홍 감독의 태도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후 갑자기 180도 자세를 바꾼 데다, 당초 지휘하던 울산HD가 K리그 우승 경쟁 중인 도중에 팀을 하차한 전례는 찾기 힘들다는 비판이 팬들로부터 나왔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박주호 해설위원이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적으로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파문은 더 커졌다.
이어 박지성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 이영표 해설위원 등 은퇴 선수들에 더해 현역인 제주 유나이티드의 구자철 선수까지 축구협회 비판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당초 박 위원이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는 이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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