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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처음으로 후보 사퇴 시사? NYT "설득 실패 시 후보직 유지 어렵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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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처음으로 후보 사퇴 시사? NYT "설득 실패 시 후보직 유지 어렵다 밝혀"

바이든과 백악관, 해당 보도 전면 부인했지만…당 뿐만 아니라 정부 내에서도 회의적 시각 제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 이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측근에 향후 여론 동향에 따라 후보직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 핵심 측근에 "며칠 내에 대중들에게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것을 설득시킬 수 없다면 후보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방송 CNN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에 이러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 주위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가 급감하고, (선거 자금을 위한) 모금이 마르고, 인터뷰가 부정적으로 진행되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후보직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실제 사퇴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백악관은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했다. 대통령이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보도에 대한 CNN의 확인 요청에 "(선거) 캠페인을 끝낼 수 있는 어떤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해당 보도를 부인하는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4일 오전 방영 예정인 팟캐스트 얼 잉그램과 인터뷰에서 당시 TV 토론에 대해 "실수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90분이었다. 제가 (대통령직을 수행한) 3년 반 동안 한 일을 보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한 잉그램은 CNN에 "바이든이 (포기하겠다는) 수건을 던질 준비가 된 사람의 징후를 보이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까지 나서서 후보 사퇴에 선을 긋고 있지만, 미국 정부 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압력을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고 있는 현 추세를 "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와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선 (정치 자금) 기부자들, 그리고 선출직 공무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리는 "작게 시작해서 점점 더 (바이든 대통령에 반대하는) 그룹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인 2일 로이드 도겟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이 성명을 통해 민주당 내 의원 중 최초로 사퇴를 언급한 데 이어 3일 라울 그리핼버 의원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가 된다면 지지하겠지만 지금은 다른 곳을 바라봐야 한다"며 "바이든이 해야 할 일은 그 자리(대통령직)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고 (대통령) 선거에서 벗어나는 것이 책임의 일부"라고 말했다.

세스 몰튼 하원의원은 직접적인 사퇴 요구를 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그(바이든)의 능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우리나라(미국)가 긍정적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후보 교체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대결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것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압박을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TV토론이 종료된 이후인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등록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1%의 지지를 얻어 49%를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크게 뒤졌다.

신문은 직전 실시됐던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6% 포인트 앞섰다며, 토론 이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양측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받아 48%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6%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미국 CBS 방송이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등록유권자 28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각 48%, 50%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승부처인 이른바 경합주만 놓고 볼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48%의 지지율로 이전과 비슷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51%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경합주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50%,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를 받았는데 여론 양상에 다소 변화가 감지된 셈이다.

▲ 조 바이든(왼쪽에서 두 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가장 오른쪽), 손녀 나탈리(가장 왼쪽)와 피네간이 6월 29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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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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