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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이스라엘…공격 중단하라는 국제재판소 명령에도 팔레스타인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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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이스라엘…공격 중단하라는 국제재판소 명령에도 팔레스타인 때렸다

이스라엘 "ICJ 명령은 라파에서 대량학살 저지르지 말라는 것…대량학살한 적 없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스라엘군에 팔레스타인 피난민 100만 명이 넘게 모여있는 라파 지역에 군사적 공격을 중단하라고 했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의 라파 지역 공격으로 6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이하 현지시각)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와파>통신을 인용, 이스라엘이 라파 북쪽에 위치한 키르베 알 아다스 지역을 공격해 어린이를 포함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81명이 사망하고 22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방송에 전했다.

앞서 ICJ는 24일 이스라엘에 "군사적 공세를 즉각 중단하고,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물리적 파괴'시킬 수 있는 다른 행동을 중단하라"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번 판결이 "일반적인 명령이 아니다"라며 라파에 대한 전체 공격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 방송 <N12> 에 출연해 "그들(ICJ)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라파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르지 말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량학살을 저지르지 않았고, 앞으로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하네비 보좌관은 "국제법에 따르면 우리는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그 증거는 법원이 우리가 계속 방어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격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 25일 (현지시각)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같은 태도와는 달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ICJ의 결정이 "구속력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무총장이 "유엔 헌장과 ICJ 규정에 따라 ICJ의 결정은 구속력이 있음을 상기하며 당사국들이 법원의 명령을 준수할 것이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규정에 따라 ICJ 결정 및 예방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신속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ICJ의 결정을 따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번 결정이 상황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샘 로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기획국장은 <알자지라>에 ICJ 결정과 관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즉각적인 변화를 보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건 내일 이집트로부터 상품과 연료가 유입되기 시작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이집트가 가자지구에 유엔이 제공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언급했다.

한편 ICJ는 이날 결정에서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을 강조했는데,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을 포획했다고 주장했다. 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25일 "하마스 전사들이 시오니즘 세력을 터널로 유인해 신원미상의 수를 죽이고 부상을 입히고 포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를 부인했다.

카타르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본토를 공격한 이후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3만 5984명이 사망했고 8만 420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은 1139명이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인질로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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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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