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기념 비공개 태권도 시범 행사에 군인들이 대거 동원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통령경호처는 청와대 연무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기념하는 비공개 태권도 시범 행사를 열었다. 윤 대통령도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태권도 시범을 지켜봤는데, 정작 태권도 시범을 보인 30명 중 20여 명이 대통령실 소속 경호원이 아니라 군인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 행사도 아닌 대통령이 참석하는 비공개 행사였는데, 대통령경호처와 관계 없는 일반 군인들이 차출돼 두달간 평소 군에서 하던 임무가 아닌 행사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특히 행사 전날엔 대통령과의 악수 예행연습을 시켰고 '절대 군인이라 말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경호처 관계자가 장병들에게 '군인 계급과 성명을 절대 말하지 말고, 경호관 OOO(누구)라고 말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관련해 대통령경호처는 대통령 행사에 군인을 강제 차출한 배경에 대해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대통령경호처가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임무를 부여받은 국군장병들을 대통령의 축하 파티를 위한 들러리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틀어막는 '국민 입틀막'으로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골몰하던 대통령경호처의 도 넘은 작태가 목불인견"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해병대원 순직사건으로 상처입은 50만 국군장병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고 군의 자긍심을 짓밟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최소한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라는 자각이 있다면, 셀프 축하파티에 동원된 국군장병에 사과하고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김용현 경호처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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