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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물가 못잡고 지지층 분열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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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물가 못잡고 지지층 분열되고

고물가에 시달린 유권자 불만에 팔레스타인 문제로 민주당 지지층 분열 심화

미국 대통령선거가 반 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재임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따른 경제 문제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의한 지지층 분열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7~21일 나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율은 3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에서의 38%에 비해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낮은 지지율은 2022년 7월 조사와 유사하다면서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좋지 않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체적으로 비슷하다면서도, 선거인단에서 승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경합주의 많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약간 앞섰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응답자의 23%가 경제 상황을 꼽았다. 이어 21%는 정치적 극단주의, 13%는 이민 문제라고 답했는데 응답자의 4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더 나은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낫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이민 문제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적합하다는 응답이 42%로 25%의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앞섰으며, 해외 분쟁 및 테러와 관련해 응답자의 3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은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의 접근법이 더 낫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지적 극단주의 해결에서 34%의 지지를 얻어 30%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통신은 "미국 경제 상황이 바이든의 재선을 어렵게 하는 큰 요인 중 하나"라며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되고 실업률이 2년 이상 4%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유권자들은 수년 동안 빠르게 상승하는 소비자 물가에 시달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신은 "많은 민주당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장세력 간 전쟁에 대한 바이든의 대응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사안으로 민주당이 분열된 것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계 미국인 유산의 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18일 통신은 입소스에 의뢰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처하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달 7~14일 등록유권자 3208명을 포함해 미국 성인 39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등록 유권자의 약 44%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처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찬성하는 등록유권자는 민주당 53%, 무소속 31%, 공화당 22% 등 전체 등록유권자의 34%에 불과했다.

또 등록 민주당원의 약 38%는 미국의 대학들과 도시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에 찬성하다고 답했지만,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38%로 집계됐다. 또 등록 민주당원의 41%는 시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51%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통신은 "바이든의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한 민주당 등록유권자들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다"라며 "트럼프와 박빙의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대응에 부정적인 민주당 등록유권자 중 약 77%가 대통령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대응을 찬성하는 유권자 93%가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는 것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통신은 "바이든의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 등록유권자들이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주지는 않겠지만, 투표를 기권하거나 제3의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신은 이 조사를 검토한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전략가인 더글러스 쇤이 "이 문제에 대해 바이든은 완전한 패배자"라며 "그는 좌파, 우파, 중도층 모두에서 표를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인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정당이 더 나은 정책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 지지자의 39%, 무소속 43% 응답자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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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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