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이후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는 여전히 총선 패배와 관련 "당이 선거를 치렀지 대통령이 치른 건 아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는 다 거짓말이고 조작"이라고 하는 등 '용산 사수' 분위기에서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내용이 이들과 유사한 인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회견을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윤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8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며 "선거의 캠페인은 당이 주도한 것이다. 이거를 가지고 무조건 '우리는 잘못이 없는데 대통령이 잘못했다, 용산이 잘못했다'라고 프레임을 짜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천과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선거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물론 그사이에 발생했던 여러 가지 현안들이 몇 건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선거의 장애요소가 됐을지는 몰라도 오로지 당 주도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 측에 불리하게 작용했던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는 "여당은 (임기) 중간에 선거를 치르면 반드시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라는 게 대두되게 돼 있다. 역대 선거에서도 그랬잖나.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며 "그런 심판론에 대응하려면 결국은 여당은 정책으로, 성과와 정책으로 대응했어야 되는데 아쉽다"고 했다.
그는 '이종섭·황상무 사태' 등 대통령실발 리스크에 대해서는 "물론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과 황상무 전 수석의 실언 이런 것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모든 것을 거기에다가만 다 넘긴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결합돼서, 또 그것을 잘 극복하지 못한 것도 어찌 보면 우리 당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있는가' 묻는 질문엔 "한동훈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저는 주장하지 않았다"면서도 "메시지가 있는 공천 이런 게 되어야 되는데 이런 게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또 선거캠페인, 선대위 구성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한동훈 비대위를 꼬집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친윤계 송석준 의원도 이날 '용산 사수'에 힘을 보탰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 "대통령 가족과 관련해서, 과거 그 어느 정부 때와 비교해서 구설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며 "오로지 김건희 여사님과 관련해서 억측성·조작성, 이런 것들(이다). 벌써 드러난 조작된 것들 드러난 것만 해도 한두 개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송 의원은 이어서도 "학력 문제부터 과거에 전력의 문제 다 지나고 보면 거짓말이었고 조작된 것"이라며 "이번 경우에도 분명히 몰카 공작으로 뭔가 유도해보려고 하는 것이 명백한 사건 아닌가"라고 말해 야권의 김 여사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적극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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