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등으로 도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면서 청소년 도박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사이버 도박사범 401명 가운데 296명(73.8%)이 청소년으로 확인되면서 예방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401명을 검거해 총책 A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2년 9월부터 최근까지 해외에 서버를 두고 5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 20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도박 사이트 이용자 가운데 청소년이 296명으로 대다수가 불법 광고를 통한 호기심에 들어갔다 도박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도박에 유인된 경로를 확인해보니 친구·지인이 알려준 경우가 91.5%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온라인 도박광고가 8.5%였다.
주로 하는 도박 유형은 바카라 등을 포함한 불법 카지노가 71.9%로 가장 많았고 스포츠도박이 26.0%, 캐쥬얼게임이 2.1% 순이다. 또한 도박에 사용한 평균 금액은 한명당 약 28만원으로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600만원까지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SNS나 불법 OTT 등을 통해 개설한 도박사이트 5개를 차단하고, 범죄수익금 65억600만원을 추징보전 조치했다. 또한 청소년 296명 가운데 고교생 1명은 송치, 54명은 즉결심판, 241명은 훈방조처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단속만으로 청소년들의 도박사이트 접근을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청소년 사이버 도박의 심각한 유해성을 경고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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