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김윤덕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규모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이 대표 체제에서 대규모 당직 개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2년 당 대표 취임 직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선이 '친(親)이재명 일색'이라고 비판받자, 이 대표는 지난해 초 한병도‧정태호‧권칠승 등 친문재인계 의원들을 전격 등용하면서 당내 통합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이 대표는 다시 친명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 대표는 21일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의 김 의원을 임명하고,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진성준 의원, 민주연구원장에는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을 임명했다고 한민수 당 대변인이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이어 수석사무부총장에는 강득구 의원, 조직사무부총장에는 황명선 당선인,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는 박지혜 당선인,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에는 민병덕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는 민형배 의원, 홍보위원장에는 한웅현 현 홍보위원장, 국민소통위원장에는 최민희 당선인, 대외협력위원장에는 박해철 당선인이 임명됐다.
아울러 법률위원장에는 박균택 당선인, 이용우 당선인,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 청년대변인에는 최민석,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이 낙점됐다.
이 가운데 천준호 의원을 비롯해 박균택 법률위원장, 박성준 의원, 한민수 대변인 등은 유임됐다.
한 대변인은 이번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직 임명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로는 이한주 신임 민주연구원장이 꼽힌다. 이 원장은 '이재명의 브레인'으로 불릴 만큼 이 대표에게 정책‧정무적 조언을 해왔던 인사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다만 지난 2021년 대선 당시 서울과 성남 분당의 아파트 2채, 강원·충남 등에 전답과 상가, 토지 등 10여 개 부동산을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의 정책본부장직을 사임한 바 있다.
한 대변인은 이 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이번 당직 개편은 이재명 대표의 남은 임기 동안 정말 한 치도 한 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개혁 과제를 제1당으로서 힘 있게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고 거기에 맞춰서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들을 골고루 발탁했다"고 했다.
강원도당위원장 출신임에도 서울 은평을 선거에 출마해 논란이 됐던 김우영 정무조정실장도 주목받는다. 한 대변인은 '은평을 출마 논란이 있었음에도 임명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며 "김우영 당선인의 정무조정 능력에 있어서 여러 가지 평가들이 좋은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고 해서 그런 점들이 현재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으로서 적임자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다음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실무 준비 등을 위해 당직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정식 전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단 고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의장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사무총장과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등 정무직 당직자들은 지난 19일 일괄 사임했다.
조 전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22대 국회가 개혁 국회로서 성과를 내고, 민주당이 주도해 민생과 개혁 입법과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제가 그에 걸맞은 필요한 역할을 위해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선 민의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며 "반드시 성과 내는 국회로 만들어내는 데 제가 앞장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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