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3월 평균 흙대파 가격은 5565원으로 생필품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생필품 11개 품목 306개 상품 가운데 167개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가가 상승했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1.5%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가격이 오른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9.0%였다.
품목별로 과자·빙과류는 24개 상품 중 17개(평균 상승률 7.1%), 수산물 가공품은 11개 중 8개(9.1%), 양념·소스류는 38개 중 27개(9.8%)의 판매가가 올랐다.
채소류는 20개 상품 중 9개의 판매가가 올랐다. 특히 흙대파(500∼800g)의 평균 판매가는 5565원으로 지난해 3월 가격(3666원)보다 51.8% 상승했다. 애호박은 27.4% 오른 3211원, 적상추는 10.7% 오른 2041원이었다.
소금·설탕 등 필수 조미료도 지난해보다 10∼20% 올랐다. 청정원 미원 맛소금(500g)의 경우 평균 2227원에서 2766원으로 24.2% 상승했다.
소비자원은 대형마트(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와 슈퍼마켓(롯데슈퍼·GS더프레시), 백화점(현대·신세계백화점),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 등 전국 500여 개 유통 매장의 생필품 판매가격을 집계, 조사했다.
소비자원은 업체별 할인 혜택까지 고려한 실제 소비자 구매액이어서 장바구니 부담 정도를 비교하기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파 한 단의 평균 가격이 3~4000원대를 오가던 지난 18일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하나로마트는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각종 할인 혜택을 추가해 875원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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