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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정부, 때리는 계모·의붓아버지 같다"…이틀째 사과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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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정부, 때리는 계모·의붓아버지 같다"…이틀째 사과 無

'2찍', '강원서도' 이어 3번째 실언 논란…한동훈 "재혼가정에 마음의 상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의붓아버지 같다", "계모 같다"는 표현을 사용, 이른바 '정상가족'이라는 부적절한 통념을 강화하고 재혼·입양가정에 상처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틀째 해당 발언에 유감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오후 수도권 현장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한 유튜브 방송에서, 현 정부를 겨냥 "정부라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 같다"고 했다. 또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도 했다.

이 대표의 실언 논란은 이번 총선 국면 들어 세 번째다. 그는 지난 23일 경기 북부 지역을 찾아 경기도 분도(分道) 문제에 대해 "재정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 강원도 비하 논란을 낳았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이튿날 잠실 방문 일정 중 "(경기 북부가) 강원도처럼 재정이 어렵고 접경지대라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과도하게 한 것 같다"며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또 지난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의 식당을 찾아서는 식사하고 있던 손님들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했다가 비판을 받고 역시 이튿날 SNS에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 대표는 이 두 경우에는 바로 하루 만에 유감 표명을 했으나 이번 '계모' 발언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날 청주 현장 기자회견에서 '여당 등에서 비판, 사과 요구가 있다'는 질문이 나왔지만, 이 대표는 "콩쥐팥쥐 우화를 이야기한 것이니까 그렇게 이해해 달라"며 "정부·여당은 그런 것보다 부동산 투기 세력 공천한 것 해명하는 게 우선일 것 같다. 그냥 예를 든 걸 갖고 자꾸 말꼬투리를 잡는데 조금 진지하게 국정 운영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반박만 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전날 다른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보통의 정치인들은 말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의 말을 우아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말은 듣게 하기 위해 하는 데 본질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 입장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수용성이 높은 언어를 쓰는 게 정치인들이 해야 될 일이고 정치인의 덕목 중 하나"라고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맹공을 퍼부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하루에 하나씩 정말 망언을 반복하고 있는데, 어제는 '정부가 의붓아버지 같다'는 정말 황당한 말을 했다"며 "대한민국의 재혼가정이라든가 많은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얘기다. 언제 적 얘기냐. 콩쥐팥쥐 때 생각을 가지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여성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가 정권을 비판한다면서 가져다 쓴 '의붓아버지'라는 표현은 명백한 재혼가정의 비하"라며 "친부보다 나쁘다는 의미로 쓴 표현인데 이 말이 재혼 가정에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느냐.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가 전날 오전 또다른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했던 "(한국이) 아르헨티나가 될 수도 있겠다. 잘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나라가 망해버렸다",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추락해 버렸다.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이라고 한 말도 실언까지는 아니라 해도 다소 부적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라질은 1959년, 아르헨티나는 1962년부터 한국과 수교한 수교국인데 '망한 나라', '추락한 나라'로 표현한 것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언필칭 베네수엘라를 언급하며 외교 결례 논란을 빚었던 상황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현 대구시장)는 "(문재인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어 베네수엘라, 그리스처럼 무상으로 돈을 나눠 준다고 한다. 이들 망한 나라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그대로 따라하려 한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은 당시 한국당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일자리는 사라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지면서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행 지옥열차에 올라타게 될 것이라는 발언은 아무도 공감하지 못할 저주 그 자체"(2019년 홍익표 당시 수석대변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이 대표가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장 방문 도중 한 "중국인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한 발언은 양안관계나 미중대립 등 첨예한 국제 갈등에 한국이 적극 가담해 굳이 한 쪽을 자극할 필요가 없나는 취지의 말로 실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여당 등 보수진영과 그 지지층에서는 '셰셰(謝謝. 고맙다는 뜻의 중국어)'만 부각하며 '중국에 셰셰한 민주당'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관련 기사 : 한동훈, 반중정서 호소…"이재명, 중국에 손 모으며 '셰셰'")

이 대표는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 "역대 선거에서 잘되는 것 같으면 공연히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역결집을 부르고 역풍을 불러 판세가 확 뒤집어진다. (이는) 이적행위"라며 "오만하고 교만한 태도를 취해 문제가 되면 공천 취소라도 할 생각"이라고 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입조심을 당부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선대위 회의 공개발언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 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상가 밀집지역을 방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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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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