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수사 촉구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 촉구는 다른 일이라고 주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작년의 일도 기억 못하나? 거짓말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한 위원장은 이 대사의 출국금지 문제와 관련해 '송 전 대표는 출국금지를 하지 않았고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검찰이 밝혔던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며 "뻔뻔한 거짓말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귀국한 다음 날인 4월 25일 바로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검찰은 조속한 소환과 조사를 요구하는 송 전 대표를 8개월 동안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며 "불과 반 년 전 법무부 장관으로 본인이 다뤘던 일을 기억 못 하나? 아니면 뻔뻔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나를 수사하라'고 검찰에 요구하자 "한 위원장은 당시 '마음이 다급하시더라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잘 응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며 "이 대사에게도 '마음이 다급하더라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잘 응하라'고 이야기하시라. 그게 공정이고 정의"라고 꼬집었다.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사건의 피의자인 이 대사는 앞서 호주에 있던 지난 19일 고위공직자수사처에 조사기일지정촉구서를 냈고, 이틀 뒤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다음날인 22일 공수처는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위 사건관계인(이 대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한 위원장이 "공수처가 (이 대사) 조사 준비가 안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 잘못 본 줄 알았다"며 "선거 직전에 정치적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 하는 것은, 이건 선거 개입이고 정치질"이라고 주장해 '송 전 대표 때와는 수사절차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는 지적이 일었다.
박 대변인은 "법의 잣대가 내 편, 네 편에 따라 달라서야 되겠나? 여당 대표의 말이 호떡 뒤집듯 쉽게 바뀌는데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더욱이 선거가 아무리 혼탁해져도 공당의 대표가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 위원장은 뻔뻔한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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