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독대해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조 전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기소하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 곧 발간할 저서 <위기의 대통령>에서 2019년 9월 6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윤석열 총장과 독대해 저녁식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총장의 설명을 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그럼 조국 수석이 위선자입니까?"라고 물었고, 윤석열 총장은 "제 상식으로는 조국이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정경심을 기소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윤석열 총장은 "법리상 그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함 원장은 "윤 총장을 단독으로 만난 후 문 대통령은 긴급 참모 회의를 진행했다"며 "윤건영과 노영민을 비롯하여 조국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참모들은 조국 임명을 개진했다"고 주장했다. 함 원장은 또 "(윤 총장은) 사표를 내지 않고 조국에 대한 수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결심을 민정수석에게 전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문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수사는 철저하게 하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함 원장은 이 책을 통해 "문 대통령이 윤 총장과 독대를 통해 '조국 수사'를 용인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교류가 활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함 원장은 정보의 출처와 관련해 "당시 집권 세력 관계자들과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윤석열 전 총장에게 궁금한 사항들을 직접 질문했다"며 "그러면서 그간의 사정을 파악했고 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함 원장은 "노영민 비서실장, 윤건영·양정철을 비롯한 친문 핵심 실세들, 이해찬 당대표, 조국 등은 (단독 회동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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