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연구원(JNI) 초대 원장에 박기영 순천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단독 추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교수는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과 연루됐던 인물이다.
25일 전남연구원에 따르면 전남연구원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지난 20일 초대 원장에 공모한 3명을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전남연구원 이사인 박 교수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박 교수에 대한 원장 선임 의결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이른바 '황금박쥐(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로 불렸던 황우석 박사 네트워크의 핵심 인물로 꼽힌 바 있다. 박 교수는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황 박사에게 논란성 특혜를 줬던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황 박사의 논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박 교수는 황 박사의 논문 조작 실체가 드러나면서 2006년 불명예 퇴진 한 바 있다.
박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8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됐지만 과거 황 박사 관련 전력 논란으로 임명 4일 만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번 인사 추천 과정에서 전남연구원 측은 당초 2배수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박 교수가 단독 추천되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박 교수가 지난 21일 정년 퇴임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사회에서 박 교수가 최종 후보자로 확정·의결되면 전남도의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최종 임명된다.
연구원을 비롯해 대다수 공공기관은 통상 1, 2순위를 복수추천해 왔다. 단독 추천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전남연구원 안팎에서는 "추천위가 기준을 만들어 단독추천한 만큼 문제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추천위가 이사회에 단 1명만 올린 것은 사실상 '1인 응모'와 같은 만큼 재공모하는 게 맞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단독 추천'은 예외적인 상황에서 가능한 것이지, 특별한 이유 없이 단독 추천이 남발되면 특혜 의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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