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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가고 김종인이 왔다…과연 이준석과 '케미'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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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가고 김종인이 왔다…과연 이준석과 '케미' 맞을까?

국민의힘 강령에 '성별 할당제' 담은 金, '안티 페미' 개혁신당에 어울릴까

개혁신당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기기로 했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시절 강령에 '양성평등 사회의 실질적 구현', '성별 할당제' 등을 담았다. 현재 사실상 '안티 페미니스트 정당'으로 규정되는 개혁신당 지도부와 정체성이 맞을지 의문도 제기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공관위원장을 선임한다.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며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들을 발굴해 국민에게 선 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은 공천의 전권을 행사하는 자리"라고 강조하고 "최대한 빠르게 공관위 구성을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와 같은 모습의 개혁신당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인사다. 지난해 11월 이준석 대표, 금태섭 최고위원 간 회동을 주선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함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 따로따로 할 게 없으니까 한번 서로 협업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 17일에는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정당"이라고 주장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이준석 대표의 결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 전 위원장의 개혁신당 합류와 관련해 또 눈이 가는 지점은, 성평등 문제에 대한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 간 시각차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시절 만들어진 당 강령은 '남녀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사회' 항목에서 "정치를 비롯한 공적 영역의 경우, 성별 대표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남녀 동수를 지향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노력한다", "양성평등 사회의 실질적 구현을 위해 공동체 구성원의 건전한 교육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성인지 교육이 현실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성폭력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 구현을 위해 모든 영역에 엄격한 성윤리를 적용하고, 성범죄에 대한 양형을 강화한다"는 등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스스로 "페미니즘의 안티 테제로서 주목"받았다고 밝힌 이 대표의 정치적 정체성과는 거리가 있는 의제들이다. 특히 할당제에 대해 그는 지난 9일 유튜브에서 진행한 개혁신당 당원들과의 대화에서 "저는 할당제를 완강하게 거부한다. 제가 대표를 하면서 갖고 있는 권한으로 할당제에 대한 것은 전부 다 거부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이 대표는 성인지 교육에 대해서도 지난 19일 관훈토론회에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시각이나 양성평등교육이라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의 교육을 강제"한다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고, 2022년 1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는 "<82년생 김지영>을 보면서 전혀 공감이 안 됐다. 작가는 자신이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며 여성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비합리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이 대표의 색채는 당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혁신당은 지난달 29일 '여성 신규 공무원 병역 의무화' 공약을 발표했다. "경찰, 해양경찰, 소방, 교정 직렬에서 신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성과 여성에 관계없이 병역을 필할 것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와의 결별 과정에 대해 말하던 중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내자는 이야기도 해봤는데 협의가 잘 안 된다"고 했는데,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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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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