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인근에 거주하는 카지노 앵벌이(장기 체류자)들도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 개장 24년이 지나면서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탕진하고 오갈데 없어 장기간 거주하는 고한사북지역에는 각각 수백명 이상 속칭 앵벌이들의 연령이 60대와 7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2일 강원랜드 인근에 장기체류하는 앵벌이들에 따르면 고한과 사북 등에 카지노를 기반으로 거주하는 주민들은 2003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2010년 초반까지 3000명 수준에 육박했다.
사북지역 한 찜질방의 경우 2010년 하루에 250~300명 수준의 앵벌이들이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로 성업하자 사우나 측에서 매월 한 차례 삼겹살과 소주파티를 열어 주기도 했다.
이처럼 앵벌이 숫자 급증으로 사회문제로 불거지자 카지노 출입일수를 20일에서 15일로, 다시 10일로 단축하고 좌석매매와 대리베팅 등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2012년부터 앵벌이 숫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또 2020년 2월 23일부터 코로나 사태로 카지노 영업장 휴장 등으로 생활환경이 더 열악해지자 더 많은 앵벌이들이 고한사북을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온라인 도박에 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한사북지역 앵벌이들은 강원랜드에 출입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온라인 도박에 빠져 사는 중독자들도 상당하지만 대리운전이나 막노동, 식당 취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강원랜드 인근에 거주하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기원에 출근하거나 PC방, 도박상담센터 등에 출근해 잡담이나 바둑을 두기도 한다.
특히 이들을 위해 태백지역 사랑의 선교회에서 매주 월, 화 금요일에는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고 사북지역 교회(수, 목, 토요일)에서는 낮12시 행복밥상으로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15년 넘게 고한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강원랜드 인근 장기 체류자들은 고한시북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우리를 대하는 시각은 딴 세상 사람취급하는 것 같다”며 “지역주민 포용력도 그렇고 강원랜드에서도 찬밥신세 취급인상”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전 공추위원장은 “고한사북지역 장기체류자들은 고한사북 주민들”이라며 “강원랜드와 지역에서도 이제는 이분들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고 새로운 포용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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