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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중 학생들 하와이에서 ‘한인 이민 역사’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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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중 학생들 하와이에서 ‘한인 이민 역사’ 배웠다

함백중 학생들 겨울방학 중 하와이서 ‘아리랑로드’ 체험학습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함백중학교 '아리랑로드 하와이 역사탐방단'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5박 7일 동안 하와이 오하우와 빅아일랜드를 방문해 한인 이민 역사 현장을 답사했다.

함백중학교 3학년 학생 18명은 김기형 교감의 인솔로 1902년 12월 인천 제물포항에서 출발해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들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 것이다.

▲정선 함백중학교 학생들이 최근 하와이 와이파후 사탕수수 농장을 찾아 아리랑로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진용선

함백중학교 학생들은 한인들이 도착했던 샌드섬을 둘러보고, 한인들이 생활했던 와이파후 사탕수수 농장과 한인기독교회와 우남관 등을 방문하고 한인들의 이주 역사 사진을 타임라인 방식으로 전시한 호놀룰루 감리교회교회에서 하와이 이민 사진전을 관람했다.

하와이는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이 미국 상선 겔릭호를 타고 하와이에 처음 도착한 후 1905년 4월까지 남자 6천 701명, 여자 677명, 미성년자 465명 등 7800여 명이 정착한 곳이다.

이들은 오하우를 비롯해 하와이 마우이, 카우이, 빅아일랜드 섬에 있는 40여 곳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흩어져 힘든 노동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한인들이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일당으로 받는 돈으로 생활이 어려웠으나 억척스러운 우리 민족 특유의 기질을 발휘해 한인들은 어려움을 이겨냈고, 독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하면 자녀 교육에도 온 힘을 기울였다.

함백중학교 학생들은 이 같은 한인 이민 역사를 와이파후 사탕수수 농장에서 찾았다. 답사 이튿날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은 농장 안에 있는 사탕수수를 설명하며 한인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이민과 정착의 역사를 설명했다.

이어 농장의 해설사가 농장에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아온 한인들의 삶을 설명했고, 학생들과 함께 한인들이 살았던 거주지를 방문해 백 년이 지난 한인들의 흔적을 살펴보았다.

이보다 앞서 학생들은 한인들이 하와이 오하우섬에 도착해 입국하기 전에 머물렀던 샌드섬을 둘러보았고, 호놀룰루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교회에 시대순으로 전시된 한인 이주 역사 사진을 관람하며 하와이 이민 한인들의 생활 모습을 익혔다.

이밖에 학생들은 하와이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비숍박물관을 비롯해 하와이에 정착한 사람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폴리네시안 민속촌, 빅아일랜드 화산과 용암 지역, 커피로드를 통해 익힌 코나커피 농장을 답사하기도 했다.

‘아리랑로드 체험학습’은 함백중학교가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한 역사 문화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은 지난 여름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으로부터 하와이 한인의 이민 배경과 사탕수수 농장에서의 노동, 계약 기간이 끝난 후 하와이 각지로 흩어진 한인의 삶, 독립운동에 기여한 노력 등 하와이 한인의 역사와 한인들에게 위안이 되었던 아리랑의 전승에 대해 8시간 의 사전교육을 받았다.

또한 하와이 출발에 앞서 지난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는 ‘커피로드’라는 제목으로 하와이 한인들이 빅아일랜드로 이주해 코나 커피 농장에서 커피를 재배하게 된 배경에 대해 8시간에 걸친 특강을 통해 하와이 한인의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정선 함백중학교 학생들이 최근 하와이 와이파후 사탕수수 농장과 비숍 박물관을 찾아 아리랑로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진용선

함백중학교에서는 이번 답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느낀 소감과 기행문을 엮어 역사 자료집도 펴낼 계획이다.

함백중학교 정현경 교장은 “이번 하와이 한인의 발자취를 배운 아리랑로드 답사를 통해 학생들이 어려운 시기 생존을 위해 해외로 나간 한인들의 꿈과 희망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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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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