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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2명 숨져" 이란, 파키스탄도 공습…중동 전역서 '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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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2명 숨져" 이란, 파키스탄도 공습…중동 전역서 '포성'

미군 예멘 내부 3번째 폭격에도 후티 연일 상선 공격 '혼란 가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라크·시리아·파키스탄에 연달아 미사일을 발사하며 지역 전역으로 포성이 번졌다. 미군은 팔레스타인 지원 명목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 중인 예멘 후티 반군 시설을 지난주부터 세 번이나 폭격했지만 후티가 즉각 보복에 나서며 당분간 역내 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각) 이란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지역에 위치한 이슬람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 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주요 거점 2곳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공격으로 자이시 알아들의 주요 기지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해당 조직은 지난달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 경찰서가 괴한에 습격 당해 경찰 11명이 숨진 사건에서 배후를 자처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번 사태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공격으로 "무고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소녀 3명이 다쳤다"며 이란에 "심각한 후과"를 경고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17일 성명에서 "파키스탄과 이란 사이에 여러 소통 채널이 존재함에도 이러한 불법 행위가 자행됐다는 것이 더욱 우려스럽다"며 "이란의 이유 없는 영공 침해와 파키스탄 영토 내 공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미사일을 발사한 뒤 연이어 일어나 이 지역에 불안을 더했다. 16일 이란 관영 <IRNA> 통신과 <타스님>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밤새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지역 에르빌주 주도 에르빌 인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본부 및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에 위치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기지를 겨냥해 24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IS에 대한 공격은 지난 3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80명 이상이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도식 테러에 대한 보복, 모사드에 대한 공격은 이스라엘이 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을 암살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케르만 테러 당시 IS가 배후를 자처했고 이란은 지난달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쪽은 이라크에서 이스라엘 정보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심 알아라지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은 "폭격 당한 집은 민간인 사업가 소유"라고 밝혔다. 매체는 공습으로 쿠르드족 사업가와 그의 딸 및 보모 등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16일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를 내고 공공 및 사유 재산 파괴를 초래한 이란의 에르빌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연이은 공격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추모식 테러를 막지 못한 이란 당국이 가해자 처벌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이란인들에게 확신시키려는 노력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홍해의 불안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군은 예멘 영토 내 후티 시설을 거듭 폭격 중이지만 후티 반군의 보복 또한 이어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USCENTCOM)는 16일 오전 4시 15분께 미군이 예멘 내 후티 통제 지역에서 발사 준비 중이던 대함 탄도미사일 4기를 폭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새 예멘 영토 내부 후티 시설을 겨냥한 세 번째 폭격이다.

그러나 후티는 이후 즉각 선박 공격에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 45분께 후티 반군은 예멘 후티 통제 지역에서 홍해 남부를 항해하던 몰타 선적 화물선 조그라피아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중부사령부는 조그라피아호가 피격됐지만 항해가 가능해 홍해 횡단을 지속 중이며 부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리스 해운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화물선은 그리스 소유로 선원 24명을 태운 채 베트남에서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후티 쪽도 성명을 내 해당 화물선을 타격했다고 인정했다.

공습 이후 후티 쪽은 오히려 공격 범위를 이스라엘 연계 선박에서 예멘 후티 시설을 폭격한 미국과 영국 선박으로 넓히겠다고 밝힌 상태다.

15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야히아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이 "우리나라 공격에 연루된 모든 미국과 영국 선박 및 전함은 적대적 목표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14일엔 미 구축함을, 15일엔 마셜제도 선적 미국 소유 컨테이너선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예멘 내 후티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것에 대해 서방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프랑스 방송 프랑스24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기자들에게 이 지역에서 "어떤 확전도 피하기 위해" 프랑스가 미국과 영국이 수행한 예멘 후티 공습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지난주 해당 공습을 정당화한 10개국 공동성명에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가 참여하지 않은 점을 들며 서방이 분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기도 했다.

공습 이후 유조선마저 홍해를 피하며 당분간 공급망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공습 이전 컨테이너선은 홍해를 피했지만 후티 반군의 공격을 덜 받은 유조선 이동은 거의 변함이 없었는데, 공습 이후인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15척의 유조선이 항로를 바꿔 홍해 남부를 피했다고 보도했다.

유조선 선주 단체인 인터탱코는 12일 성명을 내 미국 주도 다국적 해군연합체인 연합해군사령부(CMF)로부터 며칠 간 홍해 남부 바브알만다브 해협 통과를 피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카타르 외교부는 프랑스와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달하는 조건으로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가자지구로 향하는 의약품과 구호품을 실은 두 대의 카타르 군용 항공기가 17일 수도 도하에서 이집트로 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6일(현지시각) 이라크 북부 에르빌에서 주민들이 이란의 폭격에 항의하고 있다. 이란은 밤새 폭격으로 이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첩보본부를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라크 쪽은 폭격 당한 집은 민간인 사업가의 집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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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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